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이론등일수록 인류에 흔적을 남기죠

그러나 이런 이론도 미래에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하는 게 인류 역사이고요

by 이이진

지금 유행하고 있는 MBTI의 토대가 되는 개념 자체(?)를 만든 사람은 칼 융이라는 정신분석학자입니다. MBTI를 아는 분들도 칼 융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칼 융은 그 유명한 프로이트가 일종의 효시인 정신분석학의 대가였죠.


칼 융은 프로이트의 이론에 상당히 심취하여 제자로 수학했으나 결국 프로이트의 중심 이론인 리비도에 동의하지 못하면서 프로이트에 반대(?)하고 다소 신화적인 사상에 빠지게 되는데, 프로이트의 책도 읽기 쉬운 편은 아니지만, 칼 융 또한 상당히 읽기 어려운 책을 남깁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 윤리라는 수업으로 철학을 배울 때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았거나 거의 비중이 없는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가 있는데, 현대 철학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입지는 상당히 큰 편이며, 이 비트겐슈타인은 버트란트 러셀이라는 유명 철학자의 일종의 제자였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은 버트란트 러셀이라는 학자보다 그 제자였던 비트겐슈타인이 더 유명하다고 보면 됩니다.


중국에도 유학을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공자에게 직접 수학한 것은 아니나 맹자라는 걸출한 제자(?)가 있으며 공자의 사상을 발전시켰고, 한국에도 이황이라는 유명한 정치인이자 철학자에게 이이라는 역시 유명한 제자 겸 정치인이 있습니다.


제가 이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칼 융이건, 비트겐슈타인이건, 맹자이건, 이이건, 천재라 불린 그들 모두의 공통점이 바로 유명한 스승에게 수학을 하거나 해당 스승의 학문을 집대성하긴 했지만 반면에 스승의 사상을 비판하며 다른 갈래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수학하는 과정에서부터 스승과 마찰을 일으키며 스승에게 <건방지다>는 비판을 당하는 일도 있었고 해당 스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 공격도 당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승의 주요 사상을 비판하면서 자신만의 이론을 완성하죠.


진화론을 만든(?) 찰스 다윈은 20년 가까이 자신의 이론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학자들이 비슷한 이론을 내놓아도 도무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즉, 이렇게 세상을 뒤흔드는 어떤 이론을 막상 발견하거나 알게 되거나 생각해 낸 천재들 중 상당수는 그 무게감에 짓눌려 생각보다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인고하거나, 막상 발표를 했다가 상상할 수 없는 비판에 직면하곤 했으며, 또한 자신이 그 자리에 있도록 가르침을 준 스승마저도 혹은 스승부터 비판함으로 인하여 고립을 경험하기도 하므로,


앞서 여러 자료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만들어라고 제가 한 포스팅에 대한 역사적 과정을 첨언하자면, 지금 인류가 너무나 편하게 받아들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수많은 이론을 만든 사람들은 막상 당대에 엄청난 공격을 받거나 스스로 그 무게감에 짓눌렸으며, 세상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론을 만든 사람일수록 스스로도 그 저항감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고 니체처럼 일부는 미치기까지 했으며 갈릴레오는 처벌을 받기도 했고, 20년 이상을 묵언한 경우도 있습니다.


<와, 저런 이론을 생각하다니, 똑똑해서 본인은 참 신나겠군.>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이도 이황과는 결이 다른 이론을 말한 뒤 정치 과정 내내 상당한 비판에 직면했었던 것을 봐도,


막상 그걸 발견하거나 만든 사람들 중 즐겁기만 한 경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축복 속에서 만들어진 이론보다 잔인할 정도의 비판과 스승과 그 지지 세력의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이론이 되레 인류 역사에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즉 누구든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과거와 그 스승을 깨는 것이며 따라서 그걸 만든 본인도 미래에 반드시 깨질 것을 감안하고 그 깨짐의 과정에서 수반될 엄청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이 말씀을 문득 드리고 싶군요. ^^


물론 인류 역사에서 이다음 단계도 있긴 합니다만, 여기까지 일단 와야 다음 단계가 보인다는 걸 또 첨언드리겠고요.


가장 기본적인 예(?)는 소크라테스에서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 계보가 있는데, 이들은 서양 철학의 효시이긴 하죠..... 그런데 뭐, 이들 철학도 이후 다른 철학과 또 부딪히기도 하므로..... 그러나 여하튼 제자가 스승을 이어받아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경우도 상당히 많으나 이런 경우 스승이 직접 저술을 거의 하지 않았다, 고 보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종교에 많은데, 예수나 무함마드도 해당하고, 이들을 종교 지도자나 선지자로 보지 않고 철학자로 본다고 하면, 스승인 예수나 무함마드나 소크라테스나 살아서는 그다지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혹은 억울하게 처분을 당하는 등의 일을 겪고서 제자들이 과업을 이은 경우에 가능했다, 이렇게 정리를 드립죠.


이들이 억울하게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업적을 남겼을까..... 이거는 저도 확답은 못하겠고, 아, 예수도 제자 유다가 결국 배반을 했죠... 그러고 보니. 그러나 예수는 예상을 한 뒤 죽어가면서도 배반한 제자 유다에게 욕설조차 하지 않아, 이게 참 인간이 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싶어서, 저는 이 부분을 종교를 떠나 예수를 존경하는 이유이고요. 기독교를 비판하는 거는 저도 일정 부분 인정을 하지만, 예수를 너무 비난하는 분들은 저는 솔직히 이해가 어렵습니다. 신으로서 인정하는 것과 예수 자체의 사상과 삶의 훌륭함을 저는 따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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