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싫은 행동은 남자도 싫습니다. 확인, 압박 싫죠

나에게 맞춰주길 원하기보다 내가 누군가를 아는 과정이 연애라고 봐요

by 이이진

https://youtu.be/0 ZH7 ReXMzu4? si=kWYJdaykcOYDm8 I4


청소년기나 무슨 20대 막 된 그런 나이가 아니고서야, 썸을 탈 때 <나 좋아해?>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오그라듭니다. 저는 무슨 웹툰이나 드라마에서나 그런 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그런 오그라드는 말을 하는군요... 흠.... 흠..... 저는 이성 관계에서나 딱히 그 밖의 관계에서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듣게 되면 몸 둘 바를 모를 거 같아요. ^^;;;;


근데 여기서 말하는 모든 내용을 남자가 여자에게 한다고 했을 때, 여자도 <아직 좋다는 확신은 없고 좀 알아보다가....> 정도에 있다고 하면, 남자가 <나 좋아해>라고 갑자기 묻는다거나, <오늘 좀 피곤하네>라고 말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가 집 앞에 와있다거나, <오늘 주말인데 좀 심심하다> 이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남자가 약속 시간을 잡는다고 하면, 이제 한 번 만났을 뿐인데 남자가 <사실 우리 부모님이 이혼했거든, 그래서 내가 외로움이 많아> 이런다면, 과연 좋을까요?


여기 말씀하시는 내용은 여성이 남자 앞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했을 때도 그 효과가 반감되는 것들로서, 여자가 남자에게 큰 호감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남자가 느닷없이 고백하고, 느닷없이 집 앞에 찾아오고, 느닷없이 만나자고 종용하고, 이런 걸 좋아할 수가 없고, 오히려 좋았던 감정도 식기 때문에, 썸뿐만 아니라 기본 인간관계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로 보입니다. 반대로 너무 좋아하는 관계에서는 서로 막힘 없이 다가가는 거니까, 되레 급속도록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만....


당연히 좋아하는 마음이 들면,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을 수 있고, 그 사람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을 수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누고 싶을 수 있고, 힘들 때 기대고 싶고 그렇겠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이 내 필요에 맞게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을 통해 나를 배우고 깨닫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따라서, <오늘 내가 외로운데 연락이 없네, 섭섭하다> 이런 감정이 들다가도 <아,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이런 외로움을 잘 느끼는구나>로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 <이 맛있는 걸 같이 먹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아,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걸 같이 먹는 걸 좋아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주체화하는 과정인 게 좋은 거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퍼주는 스타일이라면 그걸 인지를 해야 장점으로 바꿀 수가 있지, 퍼준다는 인지를 못하면 <매번 나는 나쁜 남자만 만난다>고 남자들을 원망하기가 쉽고, 그리고 솔직히 아프다고 약 사다 주는 정도의 정성으로는 퍼준다고도 할 수 없고 정말 아픈지 확인하려는 걸로도 보일 수가 있어서, 저는 글쎄요, 그게 퍼주는 거라는 생각은 거의 안 듭니다. 정말 퍼주는 사람은 그만큼 줄게 있어서 그런 터라 관계가 쉽게 끊어지지 않고, 이건 부자들이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은 이유를 설명한다고 보면 됩니다.


20대 막 사회생활 시작하고 그런 경험 없는 어린 나이가 아니고 20대 중반 넘어가고 그러면 여성들도 <나 좋아해?> <나, 아픈데, 약 안 사다 줘?>, <언제 봐?> 등의 다소 유치한(?) 요구에서 벗어나야 되고, 이 남자와 어떻게 발전적인 관계가 될 거냐, 이런 구체적인 생각으로 움직여야 좋다고 봅니다. 비대면으로 약 배달도 되는 21세기에 <아픈데 약 사다 줘>는 좀...... 오그라들죠. 그거 엄마도 아들한테 잘 못 하던 데요 ^^;;;;;


그나저나 B에 외동이거나 첫째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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