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죄책감이 있거나 폐쇄적일 때 욕구를 다 수용함

by 이이진

https://youtu.be/05 m0 sjYXtVM? si=TbQE1 pGh3 aQLDHuI


통상 부모가 자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인데, 또 너무 기니까, 일단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죄책감과 폐쇄성입니다.


이 가정에서도 문제아 자녀 클레어의 엄마인 줄리언 무어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마도 동성의 애인과 재혼을 했다가 사별한 것으로 보이고, 아버지는 돈만 줄 뿐 딱히 자녀인 클레어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죠.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이혼과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 떠난 주인공 입장에서 엄마의 방황을 청소년기에 그대로 마주했어야 할 딸 클레어는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에, 그 죄책감으로 인해 클레어의 방황을 전혀 혼내지 못하게 되죠.


부모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지 않고 욕망과 자유를 억압하며 가정에 충실한 모범적 삶을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녀에게 이와 같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종의 권위를 갖고서 혼을 내고 바로잡을 명목이 서기 때문으로, 영화 속 주인공은 자녀가 있음에도 이혼과 본인 정체성을 찾아간 터라, 혼을 낼 권위도 없을뿐더러 죄책감 때문에, 자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된 거죠.


생각보다 이런 가정들이 꽤 있어서, 부모가 자녀에게 보이면 안 되는 모습을 보인 경우, 부모가 못 배우고 이기적이고 범죄자에 가까운 부도덕한 면이 있다면 개의치 않지만, 자녀가 자라면서 방황을 할 때마다 본인 탓인 거 같아 자녀의 잘못을 감싸기 급급해지고, 이 영화가 그런 상황인 거죠.


반대로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희생했을 때는 자녀가 이런 죄책감을 부모에게 갖게 되면서, 부모보다 다른 이성을 사랑하는 것에 죄의식을 갖는 등 이성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독립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댓글은 이전에 다른 영상에 달았었죠.


이 경우도 자녀를 망치는 케이스이긴 하나, 더 안 좋은 경우는 자녀를 집안에 가두기 위해 모든 요구를 부모가 수용하는 케이스입니다.


외부적으로 행복한 혹은 정상적인 가정으로 보이기 위해서 가족 전체가 가면을 쓰다 보니, 자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 호기심을 갖거나 친해져서 가족 내 비밀이 밖으로 나갈까 봐, 자녀의 모든 욕구를 부모가 수용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자녀의 인격이 뒤틀리는 현상이 생기는 거죠.


원래 인간은 다른 인간과 어울리면서 좋은 감정도 갖지만 감정적 낭패와 상실감과 질투와 섭섭함 등 부정적 감정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가정은 자녀를 가정 내 종속시키고 폐쇄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러한 감정적 유대마저도 부모가 채워주게 되며, 심지어 성적인 유대감까지 갖게 자라면서, 가정 내에서 모든 욕망을 충족하여 외부적 지향을 원천 차단하게 키워집니다.


마치 마마보이나 마마걸처럼 외부에서 요구하는 어떤 실적은 정상적으로 쌓더라도 남과 정상적인 유대 형성이 안 되도록 욕망이 가정 내 혹은 부모 안에서 수렴되며, 따라서 이런 경우에도 부모는 자녀의 기형적인 모든 욕구와 잘못과 사생활과 비밀을 채워주면서 통제하는 거죠.


이미 부모와 정서적, 감정적 심지어 성적 유대감까지 채워진 자녀는 부모 앞에서는 한없는 욕구를 어린아이처럼 드러내므로, 다른 사람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영화 올가미에서 다 큰 아들을 엄마가 목욕시켜 주는 그런 욕망의 충족이죠.


부모가 자녀에게 죄책감을 갖는 경우와 부모가 자녀를 가정 내 종속시켜 외부와의 관계를 차단하고자 폐쇄적으로 키울 경우, 부모는 자녀의 잘못된 욕망과 행위 모두를 받아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나저나, 내레이션 A. 딸 클레어 B. 재키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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