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집을 사준 게 죄도 아닌데 말도 못 꺼내면 이상한 거죠
https://youtube.com/shorts/1JhkJgoIEh8?si=a5phn0EPqDzApP89
독립이라는 게 경제적으로 분리되는 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서로 대화가 되냐 이 지점을 봐야 되는 거 같습니다.
통상 독립을 경제적인 부분에 치중해서 보는데, 가령 애들 교육 문제로 이사를 상대적으로 멀리 간다고 할 때, 이사를 가게 되면 아무래도 부모 자식 사이가 멀어지겠죠, 이런 문제를 부모와 의견 교환이 되냐, 여기를 봐야 독립 여부가 나온다는 거죠.
근데 이 문제를 아예 부모와 상의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만나야 될 일이 있을 때 매번 서로 조율을 해야 된다거나, 부모의 의견은 들을 필요가 없다거나, 부모가 반대하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사를 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설사 자녀가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하더라도 독립이 안 됐다고 봐야 된다는 거죠.
사회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어떤 일을 결정해야 될 순간이 많고 더군다나 한 가정이 되면 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조율할 필요와 동시에 이런 결정을 부모와 편안하게 나눌 수 있을 때, 저는 독립이라고 보고,
어떤 중요한 결정을 너무 부모에게 쉬쉬한다거나, 반대로 부모가 말하면 본인의 의견을 굽힌다거나, 이런 자체가 부모에게 동등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나친 부정 혹은 거부나 동조 여부가 독립의 핵심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만약 집을 부모가 사줬다고 하면, 집을 팔아서 이사를 간다고 할 때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때문에, 이런 문제를 자녀가 선택해서 상의를 하는 게 아니라 <뭔가 반드시 부모와 말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안 하려는> 입장이 생기면서, 부모에게 감정이 생겨버리는 거죠.
애초에 부모가 집을 사주지 않았더라면 부부가 결정해서 집을 팔고 이사를 갈 거냐, 전세를 줄 거냐, 결정을 한 뒤 부모의 의견을 경청하는 수준이 되나, 부모가 집을 사줬는데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자식이 임의로 처분한 뒤 알리지도 않는다? 이런 일을 당하면 집을 사준 게 죄도 아닌데, 오히려 부모 입장에서는 집을 사주고 거리감을 느끼는 요소가 되므로, 복잡해지니, 아예 받지 말아라, 이렇게 가게 되는 겁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사줬다는 이유로 자녀 집을 마음대로 오는 것은 당연히 실례겠지만, 마찬가지로 집을 사줬는데 오히려 전혀 무관심한 것처럼 연기하는 것도 부모도 복잡한 심경이죠. 부부가 있을 때 <집 값이 올랐다는데 어떤가 물어볼까?> 이러다가도 <괜히 이런 거 물어보면 자기들 생활 참견한다고 싫어할 거야> 이러면서 감정을 감추는 부모 입장도 <가식>이 돼요.
부모에게 아주 기본적인 것만 받았다면 모를까, 집을 받았다면 최소한 정보를 업데이트 정도는 해주는 게 예의고, 이런 걸 자연스럽게 부모와 할 수 없다면 뭔가 관계가 독립적인 면에서 불안정하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부모가 관여할까봐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자체가 스스로 독립성에 자신이 없다는 반증이 될 수가 있어요.
입장 바꿔서 본인 딸들이 부모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결혼할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느닷없이 유학을 결정하면서 <나, 내일 미국 가>라고 미국 가기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다면, 이걸 누가 정상적인 가정이라고 하겠습니까? 일방적으로 유학을 결정했으면서 막상 유학 비용 일부는 부모가 지급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부모는 섭섭하겠죠.
정상적인 가정은 딸이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여부 이상으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는데 유학을 가고 싶다> 의사를 부모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부모도 자녀 입장에서 유학이 좋은 거 같다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 혹은 반대할 수 있는 것, 서로 여러 의견을 조율한 이후에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자녀가 스스로 책임질 것, 충분한 대화 이후의 자녀의 결정은 존중할 것, 이게 독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