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은 끌어낼 수밖에 없었을까

진보정당 의원을 경비원들이 끌고 나간 사건

by 이이진

늘 느끼는 거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뭐랄까 일반 국민들보다 못 한 범죄자들만 상대를 해서 그런가, 정치를 전혀 모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은 일반 검사들과 달리 일종의 스타 검사라 정치인이나 기업인들 등 권력자와 유명인들을 종종 상대하면서 밑바닥 인생들만 처분하지 않았으나, 어떻든 그들도 검찰에 끌려갈 때는 나름 바닥을 치고 있을 때였을 터라.


진보당 의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은 마치 검찰 민원실에서 사건이 억울하다면서 고함지르는 일반 민원인들을 경비들이 끌고 나갈 때의 모습과 같아서, 소위 말해 정치인끼리 맞짱(?) 뜨고 있을 때 공권력을 동원하는 비겁한 느낌이 너무 들어요.


진보당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정책 기조를 바꾸십시오>라고 다소 불편한 말을 외친다 하더라도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할지 서면이나 이런 것들로 제출해 주시면 제가 보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고함까지 치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자리도 아닌데.> 정도로 마무리 지었어도 될 거 같은데, 그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정치인이 계속 고함을 지른다면 그때는 저 정도 반응도 타당해 보일 듯한데, 굳이 구태의연하게 끔찍한 모습으로 끌어낼 필요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어떻든 한국 정치는 한국 정치의 특징이 있을 것인데, 그 지점을 전혀 읽어내지 못하고 자꾸 과거의 권력형 모습을 재현할 때마다,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시대적 감성을 읽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인은 그만 보고 싶다는 외침이 듭니다. 갈등을 봉합하고 나아가기 위해 정치인이 필요한 거지, 새로운 갈등을 계속 만드는 정치인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거는 윤석열 대통령한테만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진보 정당이 자기 입맛에 맞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권력을 행사해 봐야 정치 검찰이 정치를 하면 저렇구나 이런 생각만 유도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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