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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검색의 시대에도 정보를 검색하지 않는 사람들

AI가 과연 이들에게 정보 검색 보조를 해줄 수 있을까

by 이이진

저도 어떤 분들의 글을 읽을 때 순간적으로 <그건 아니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그에 적절한 반대 근거와 그에 맞는 의견을 제시할 수 없을 때는 일단 넘어갑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여기 저기 댓글을 달고 보니까, 질문만 하면 왠만한 정보는 통합해서 알려주는 이 AI시대에서도 여전히,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은 없이 쌍욕부터 날리고 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네요.


본인이 모르는 일을 보면 그게 사실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돼야 하는데, 본인이 모르면 일단 쌍욕부터 날리고 본다라. 이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어떻게 세상 모든 일을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쌍욕부터 날릴 무례가 생길 수 있는지, 인간의 습성이 기술보다 바뀌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모르면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아는 사람을 욕하는 건 터무니가 없죠.


아무리 AI가 날고 날아도 이용자가 AI에 적절한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AI는 명백히 무용지물에 불과하고 학교 과제나 회사 업무 이런 것 때문에 억지로 질문을 하는 거라면, 업무가 없이는 사용하지 않을 텐데, 결국 AI는 활용할 사람만 활용하는 구조가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기술은 당연히 발전이 어렵죠. 어떤 기술이든 보편화가 발전의 핵심 기전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야 어떤 사실에 대해서 조사하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일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부 기관마저도 아이디 하나면 왠만한 정보는 다 검색할 수가 있게 됐는데, 여전히 자료 검색에 우둔한 채로 스스로가 똑똑하다 잠식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AI만 알아도 정보를 정리는 해준다는데. 그렇다면 AI도 쓸 줄 아는 사람만 발전을 독식하게 되거나 AI가 별로 쓸모가 없거나 이렇게도 될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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