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단위에서 죽음을 전체 죽음으로 바라보는 심각한 오류
어느 분이 학교 입학도 제대로 추첨이 안된다면서 한국의 미래가 밝겠냐고 토로하는데, 별별 사건에서 미래를 다소 종말론적 시각으로 보는 것도 인간이 벗어나기 힘든 인식 중 하나입니다.
인간 자체가 유한하다 보니 죽지 않는다는 개념을 머리로는 아는데 진짜론 이해를 못 하거든요. 자기가 죽으니까 세상에 곧 종말이 온다, 지옥이다 하는 거죠. 나라는 개체 입장에서는 처절한 종말이 맞고 천국 지옥이 있다면 천국과 지옥이 맞는데, 인류 전체로 보면 종말이나 말세는 쉽게 못 옵니다.
따라서 학교 뜻대로 못 가면 재수 없이 못 간 거일뿐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이슈화해서 시정하면 되나 교육은 인류가 아무래도 해결 못 한 난제는 맞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거고) 무슨 세상 말세처럼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다만 부모가 자식 붙들고 맨날 볼 때마다 <세상에나 말세다, 가고 싶은 학교도 못 간다> 주야장천 하소연해서 실제로 자녀가 그로 인해 주저앉는다면 나와 가정에 말세는 맞게 되겠죠. 밝지 않은 미래를 말세로 강조한 것은 양해 바랍니다.
미래야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각화되다가 합쳤다가 그럴 겁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그래왔듯이, 진짜 끔찍하게 죽을 일로도 다 안 죽고 살고 살아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일부 종이 사라지긴 하므로 종 입장에서의 대규모 종말도 있긴 하겠으나 인류 전체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