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운용되는 구조에서 도전은 힘듭니다.

한국의 묵직한 금기, 세금을 건드리면 큰일 나요.

by 이이진

한국이 국가가 주도해서 발전을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국가의 결정권이 다소 집중적인 면이 있습니다. 국가 정부 부처가 결정하면 그 밑으로 쫙 퍼지는 구조, 특히 기술 개발이 더 그렇죠. 그런데 국가가 기본적으로 국민 세금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뭘 좀 새로운 걸 하려면 난리가 납니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국민과 세금을 합친 세력은 감당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한국인들한테 세금 허투루 쓴다고 하면 난리가 나는데, 또 국가 세금 횡령 190억 해도 3년 형 정도 나오는 게 한국이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10억이 무슨 돈이냐 할 텐데, 예술가가 국가로부터 2년 동안 300만 원 지원받는 것도 세금 낭비라고 난리 난리 치는 게 한국입니다. 기술 개발은 그나마 정당성이라도 있는데 예술가를 왜 지원하냐면서 늘 반대에 부딪히죠. 물론 예술가 전체 지원 예산을 보면 낮기만 한 것도 아니나.


여하튼 한국이 그런 방식으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고루고루 성장을 하긴 했으나 반면에 새로운 걸 받아들이거나 가치를 바꾸는 결정은 신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국가가 다른 용도로 세금을 쓰자면 지도자가 밀어붙이거나 국회가 법으로서 통과시키는 게 가장 빠르고 그 외에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때문에 권력자 주변에 온갖 사람이 꼬이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 사실 이 부분은 딱히 한국만 해당하지는 않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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