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맞습니다, 아무리 웃겨도요.
엄밀히 따지면 다나카나 미국인 흉내나 인종차별의 일종은 맞다고 봅니다. 외국인이 한국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그 특징을 꼬집어서 한국인끼리 웃음 소재로 삼는 것은 인종차별이 맞다고 봐야죠. 한국인이 미국에 정착할 때 발음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미국인들이 뭐라고 하면 인종 차별이 되듯이,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을 향해서 발음을 못 한다는 이유로 한국인들끼리 웃음 소재로 삼는 것은 불편한 상황은 맞습니다.
예전에 <올리버선생님>이라고 유튜버가 있는데 그 유튜버는 미국인이고 부인이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인 부인이 맥도널드에선가, 스타벅스에선가, 블랙커피 (black coffee)랑 사이즈 (tall)을 발음하는데, 주문받는 사람이 못 알아듣는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때 한국인들 몰려들어서 그거 인종차별이라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올리버선생님이 부인 발음 교정해 주고 그러니까 여하튼 인종 차별이라고 난리가 났었어요.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조금만 이런 대우받아도 예전과는 달리 <인종 차별>이다, 비난하고 난리를 치면서, 막상 한국에 와서 발음 좀 못 하는 외국인들을 전혀 배려를 안 하죠. 본인들이 해외에서 서러운 대우를 받아봤으면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좀 이해하고 그래야 되는데, 특히 한국 발음은 언어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발음에 속하거든요. 저는 어떤 면에서는 외국인이 발음하기가 중국어나 일본어보다 어렵다고 봐요.
토익이나 토플도 미국 발음만 시험 보는 게 아니라 영국이나 캐나다, 넓게는 호주까지도 듣기 영역에 넣을 정도로 발음에 대해서 유연해지고 있는데, 한국이 이런 면에서는 좀 아쉬운 면이 있죠. 그리고 캐릭터도 사실 중요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 꼬시러 온다거나 농사를 졌다거나 이런 설정도 다분히 한 나라 사람들을 특정 카테고리에 집어넣는 것으로 인종 차별입니다. 출산율을 해결한다고 필리핀에서 가사도우미를 데려온다 만다 이러는데, 이런 식이며 필리핀 가사도우미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필리핀을 어떻게 생각하겠나요.
저는 다나카 영상도 어딘가 불편해서 안 봤고, 주현영 씨도 일본인 흉내 내는 거 초반에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이제는 안 봅니다. 외국인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발음을 못 하는 외국인도 있게 마련인데 이거를 좀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죠. 한국은 보통 외국인들이 식민 역사나 정치적인 문제 (한국은 난민은 거의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들 오는데, 그에 따른 실망감이 얼마나 크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