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하고 무소유에 권력에도 집착하지 않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망상
청빈하고 가진 게 없는 무소유에 권력이나 명성에도 집착하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집착은 저는 예수나 부처와 같은 종교 지도자에게서 비롯된 일종의 허왕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부류의 인간 (누군가에게는 신)에 대한 집착은 아시아에도 팽배해서 무술 강자임에도 오히려 강호를 떠나는 고수에 대한 설화는 상당하죠. 저는 종교 자체에 대단히 호의적이지만 종교가 인간의 욕망과 의지를 불순한 것으로 보거나 현실에 가치를 두지 않고 내세에만 기탁하는 것을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종교의 종말론을 새롭게 보면서도 그것이 내세에 대한 근거라고는 보지 않는 거죠.
오히려 이런 선각자들을 우러러보는 듯 반대로 폄훼하는 것은 권력자들이 그러한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어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권력자들은 그들에게 권력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준 적이 없고, 대중에게 던져 놓은 채 고통 속에 죽이거나 구걸을 시켰으며 나중에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오히려 활용했죠. 예수는 유럽과 러시아 통합의 근간이었으며, 부처 또한 아시아 통합의 핵심이었습니다. 마호메트도 중동을 통일하긴 했으나 조금 다른데 이거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고요. 힌두교도 나중에 또 다루게 되면 다루겠고요.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면 빛을 바라는 비영리 활동이나 사회 구호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오히려 더 지나친 잣대를 적용하여 욕망대로 사는 사람보다 잔인하게 감시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종교에 기본을 두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종교에 바탕을 두지 않았음에도 종교의 잣대를 지나치게 들이대는 것은 타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고 사회 회복에 힘쓰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응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이로서 그러한 활동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더 건강하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죽도록 고생만 하는데 계속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누가 그런 일을 하고 싶겠습니까? 지켜보는 사람만 늘어나는 거지.
저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뭔 지를 일단 깨달은 뒤 (어떤 분들은 돈을 좋아하는데 그걸 몰라서 공부만 하다가 뒤늦게 허무해하고) 그 좋아하는 걸 추구하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도 충족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거는 어떤 면에서는 유교적인데 유교는 또 그럴만한 사람이냐는 관점에 너무 전착하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서는 다소 관대하다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저도 필요하기 때문에, 명성이나 기타 여러 가지를 얻기 위해, 창작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전시도 하고, 공모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고, 사업 계획서도 쓰고, 각종 댓글도 달고, 또 소송도 합니다.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서 안타까워 보이는 거지, 저도 다른 사람하고 별다를 게 없다는 거죠. 다만 저는 이미 온갖 흑화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나쁜 짓은 안 하려고 하는 정도입니다. 누구도 보지 않고 누구도 듣지 않으며 누구도 관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일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