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 감정에 약한 사람들
https://youtu.be/Ps1 tqVD22 CU? si=VhN-TBTaFItwEvta
인팁은 기본적으로 내적 사고형이라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논리로 해석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굉장히 친한 친구였는데 느닷없이 인팁인 나에게 와서 A와 B가 서로에 대해 욕을 한다면 인팁은 A가 하는 말에서 잘못된 부분과 B가 하는 말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서 내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려놓는 거죠. 그리고 이 결론은 항상 인식 상태 (즉 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누가 물어보더라도 정확한 결론은 내주지 않습니다. 인식형들이 보통 이렇게 인식 상태를 즐기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좀 답답함도 느끼고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편견도 갖게 됩니다.
때문에 인팁에게 있어서 선호하지 않거나 다소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외적 감정인데, 즉 타인이 외부적으로 드러내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고 또 자신의 감정을 외부가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갖게 되어, 막상 인팁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되면 극단적인 모습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A와 B가 다투는 상황으로 가서 보면, A와 B가 누가 맞느냐고 인팁에게 물어볼 경우, 자신의 사고로서 정리된 설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식 상태에 기반한 불완전한 감정 표현 그러니까 짜증이나 회피하면서 외부적으로 절제하는 거죠. 감정이 없는 줄 알았던 인팁이 오히려 폭발하듯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인팁이 사고로서 완전하게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에서 열등 기능의 하나인 감정을 자극받으면 오히려 단순해집니다. 상당히 발달한 사고와는 달리 감정은 반대로 덜 분화돼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겁니다.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인팁이 공정한 사람으로도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논리나 사고로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있어 인팁들이 극도로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기 때문으로, 인팁으로서 이런 문제로 인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할 정도의 갈등을 겪지 않는다면 쉽게 개선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으로서는 꽤 이해하기 어렵고 답답한 사람으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인팁으로 태어나서 뛰어난 사고로 그럭저럭 공부를 하여 (인팁은 대부분은 공부를 잘합니다, intj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살게 되면 자신의 문제점을 크게 인지하기가 어렵겠죠.
저 같은 경우는 인팁인 줄 모르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감정과 감각 영역을 발달시켜야만 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꽤 즐겁게 산 적도 있으나, 결국 시간이 지나니 인팁으로 말끔하게 돌아왔고 다만 그 시절 영향으로 감정과 감각을 관찰을 통해 인지할 수 있게 됐음에도 여전히 저에게 감정이 없다는 비난을 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도 감정 부분에서는 다소 규격화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팁이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말씀하신 대로 생물학적으로 호기심을 갖거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경외감인 경우가 저는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호감이나 호기심을 갖게 되면 인팁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또 상처를 받거나 자칫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
mbti는 성격론으로 퉁 쳐서 이해들을 하는데, 사실 인간의 기질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해서 각 기질들이 작용하는 것에서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infp가 공상가다> 이렇게 이해를 하기보다는 <어떤 벌어진 사건에 대해 내적 직관으로 받아들인다>, <즉 눈앞에 벌어진 사실 그 자체보다 사실에서 발생하는 이면의 관계에 집중한다> 이렇게 보면서 해석을 해야, 본인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또 자기와 다른 타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집니다. 저는 이걸 딱히 맹신까지는 하지 않지만 인팁 설명을 들었을 때 <어랏, 지금까지 봤던 어떤 심리 분석보다 정확한데?> 하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책 엄청 독파하고 지금은 그냥 참고만 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