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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돈 주고 가라는 엄마

부모를 이해할 수 없을 때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zKqBBOXvEC8?si=PJBFh0JjnNH7ushF


결혼 전이나 그런 때에 엄마가 <돈 주고 시집가라> 이런 요구를 하게 되면, 당연히 딸들은 일단 거부감이 들게 되고, 대부분은 거절이나 원하는 금액만큼 주지 않고 시집을 가면서 껄끄러워집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면, 남편이 내 맘 같지 않고, 시댁이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식도 맨날 요구만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정 부모나 형제자매가 생각나게 되죠.


그런데 결혼할 당시 돈 주고받는 문제로 갈등이 있었으므로 딸 입장에서는 친정 부모나 엄마에게 어떤 부탁을 하기가 어렵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딸은 고립감을 갖게 됩니다. 이런 수법이 사실 일종의 고단수(?)인데, 상대방이 어떤 부탁을 할 것을 예상하고 자기가 먼저 부탁을 해서 거절을 받아두는 방법입니다.


이거는 딸이 결혼하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결혼 시점이 맘에 들지 않거나 기타 등등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는데, 그렇다고 딸한테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하게 되면 자기가 못된 엄마가 되므로, 딸이 이행하기 어려운 요구를 함으로써, 후에 반대로 딸이 부탁을 하면 자기가 거절할 명분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딸의 결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그렇게 복잡하게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리고 보통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 자녀 외에 다른 인간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하여 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내심으로 인하여,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자식 입장에서도 본인이 필요하면 부모한테 밖에 손 벌릴 수가 없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갈등으로 인해서 관계를 차단했다가 스스로 고립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거리를 잘 유지하면서 지내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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