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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pr 10. 2024

어그로에 낚였다면 해당 어그로는 이미 이긴 겁니다.

본인이 어그로를 선택할 줄로 착각하는 시대 

https://youtu.be/Y1 VWxjXjdUI? si=q2 Mw8 xJKuYY79 jqV


사이비 교주들이 잘 쓰는 수법 중 하나이고, 술집에서 새로 접대부를 뽑을 때도 잘 쓰는 수법인데, 일단 어떻게든 멀쩡해 보이는 여성(이 가능하면 좋고)이 성과 돈을 자신에게 제공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면 이 여성이 자신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인정하지 못해서, 차라리 알아서 다음 여성들에게 자신이 한 행위를 강요하게 되는데, 사실 이렇게 남성보다 같은 여성이 강요하는 게 효과적인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JMS라는 사이비 종교에서도 같은 젊은 여성들을 교주에게 제공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여성이었고, 게다가 예쁘고 성숙해 보이죠. ^^ 


보면, 구하는 직업이 일반 사무직이 아닌 수행 비서로서 대표와 밀착 관계로 움직이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대표 곁에서 수발을 드는 여성이 적극적으로 성에 대해 포용하도록 강제를 하면 의외로 같은 여성이 이의 제기를 잘 못 하게 되는 데요. 괜히 내가 분위기를 망치나? 이런 생각과 이런 여성도 그렇게 하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이렇게 흘러가기가 쉽습니다. 군대에서 가령 이상한 관행이 있을 텐데, 다른 동기들이 다 하고 있으니까 뭔가 이상한데 이의 제기하기 힘든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겁니다. (강건하고 지배적인 성격의 남성들이 유도하기도 하나 그런 경우에도 여성이 근처에서 보조를 합니다.)


즉 표면적으로는 공개된 곳이지만 실제로는 폐쇄적인 곳이고, 폐쇄적이므로 외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이는 마치 군대에 들어갈 때부터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야지 그냥 나가면 병신 된다>는 일종의 심리적 지배가 시작되는 것처럼, 해당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는 그 상태가 이미 지배가 시작된 거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일반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여성이 성인용품업체에 면접을 보러 가진 않을 거고 (성적으로 개방된 여성일 수도 있겠으나 개방된 여성이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 이렇게 공격도 들어오므로), 성적 호기심이나 높은 연봉에 홀렸다면 그 자체로 사실 이미 어느 정도 낚였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잘 걸리지 않는 어그로 글에 걸리는 사람이 뭔가 그 어그로에 끌릴 심리적 불안이나 기타 지위의 염려 비슷한 게 있는 것과 같은 거죠. 게다가 군대처럼 강제로 들어가야 하거나, 회사가 접촉해 온 게 아니라 어떤 회사인지 알고도 자기가 제 발로 찾아갔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지배를 당해서 갔다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고, 오히려 자기의 결정을 두둔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왜곡할 수가 있어서 이런 경우, 생각보다 괴상한 일도 하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고 나서야 깨닫지만 이미 그때는 성적인 것부터 돈까지 상당 부분을 제공한 상태가 되므로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죠.


따라서 단순히 대표자 한 명만 구속할 게 아니라 그 회사의 지배적인 구조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사람들 모두를 잡아들여야지 아니면 대표 구속 이후에도 남은 사람들이 똑같은 회사를 또 만들어서 똑같이 하고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이비 종교만 하더라도 매번 교주만 잡아들이는데, 결국 그 이후 점조직으로 와해되면서 오히려 더 잡아들이기가 힘든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그리고 피해자들도 자신이 그런 유혹에 넘어간 것에 대해서 스스로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개선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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