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Apr 10. 2024

물리력으로 문제를 제압할 수 있다는 착각

일진이 진짜 오로지 싸움 하나로 위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다니요

https://youtu.be/kAAjepEhsXE? si=Ceybjae0 ssB_BPOV


청소년기 하드하게 보내본 사람으로서, 남고에서는 저렇게 단순하게 물리력 하나만을 가지고 싸우는지 모르겠으나, 여고건 남고건 비슷할 거 같은데,  학교 짱이라는 게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싸움을 잘해서 그 자리에 오르는 게 아니라, 일종의 장악력을 갖기 때문에 저항하기가 힘든 거를 간과하고 내용들이 나오네요. 


막말로 물리력으로 싸우는 거는 <그냥 너 죽고 나 죽자> 달려들면 진짜 체급 차이가 크게 나는 게 아니고서야 엇비슷하게 나옵니다. 다만 싸워본 사람은 공격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까, 조심할 수야 있는 것이고요. 남자가 여자한테 맞는 게 물리적으로 밀려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그런 거 비슷한 거죠. 


이번에 어떤 여자 연예인도 남자 후배를 1시간가량 때렸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그게 과연 그 여자 연예인이 드라마에서처럼 <무술 배워서> 물리력으로 강타했다고 하기에는, 체구도 작고 그렇지 않던가요? 학교생활도 조직 생활처럼 계열이 존재하고 무리가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서로 물고 물리기 때문에, 그 와중에 세력을 장악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거라서, 단순하게 물리력으로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무슨 어디 조직원이나 이런 사람들 중에 체구 크고 싸움 잘하고 이런 경우도 있겠지만, 조폭 두목들 체구도 그저 그렇고 그런 경우도 꽤 많은 게 단순히 물리력으로 지배를 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리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환상을 갖는 것 자체가 남성들의 판타지라는 생각이고, 실제 싸움은 몸을 사리는 쪽이 집니다. 그건 싸워본 사람이면 무슨 말인지 알 거라고 보고요. 정치인들도 뭐 체구 크고 싸움 잘하고 그래서 조직을 장악하고 위로 올라가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 알 때도 됐다고 봐요.

작가의 이전글 전치 3주 상해로는 약식명령 정도 나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