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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pr 10. 2024

결혼정보업체가 부추기는 해괴한 결혼 풍습

대학원에 갈 돈으로 피부과를 가라는 결혼정보회사


연애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는 N포 세대라고는 하는데, 유튜브에는 온갖 연애 방송이 난무하더군요. 연애도 안 한다면서 뭘 그렇게 남의 연애와 연애 충고에는 관심들이 많은지 참 신기한 세상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결혼이나 연애 상담을 빙자해, 나이 많은 성공한 여성보다 일단 얼굴이 예쁘고 젊은 여성이 결혼 시장에서 우월하다거나, 여성이 대학원 갈 돈이 있으면 차라리 피부과를 가라거나 하는 식으로, 실제로는 아무 근거 없는 자신들 영업 방식을 마치 결혼 성공률의 지표이기라도 한 것처럼 터무니없는 방송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보여 민원을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젊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서 유리한 면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꿈과 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데 젊은 나이에 일단 결혼부터 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대학원 갈 돈을 피부에 쏟아부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제 귀가 의심스럽더군요. 


본인 노력으로 대학원을 나와 어떤 직업을 갖거나 혹은 사회 구성원으로 기능하는 사람보다 피부에 그 돈을 바르는 게 아깝지 않은 여성을 원하는 남성이 이상한 거죠. 만약 어느 남성이 그런 조건을 결혼으로 내세운다면 오히려 결혼 중개 업자로서 <미인 대회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생을 함께 할 사람을 피부과에만 돈 쓰는 사람으로 결정한다고요?>라면서 일침을 줘야 하는데, 되레 그게 지금 추세라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어서, 이걸 어쩔까 하다가, 일단 민원 이렇게 넣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 방송은 아무래도 대응법이 마땅치가 않아요. 그렇다고 가둬 두면 방송 자율이 침해되고.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책임지는 전문인으로서 <피부에 돈을 바르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게 맞죠. 그러라고 방송에서 부추기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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