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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May 01. 2024

사람을 만나고 나면 방전되는 두뇌라니

이게 일종의 우울 증세로 나타나지 싶습니다. 

이주 내내 코감기로 고생하다 좀 나았나 싶을 시기에 또 접수한 고소장 진술하러 파주경찰서 다녀왔더랬습니다. 잠자려고 눕기만 하면 코가 막혀서 숨이 차는 바람에 중간중간 자다 깨다, 질식이 이런 느낌일까나 싶더군요. 역시 숨 못 쉬는 건 참 고통인 듯요. 지금은 입술에 물집이 잔뜩 잡혔고요.ㅋ


극극내향형 인간으로 밖에 나가면 온갖 정보를 처리하느라 꼭 누군가와 대화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 그 자체에 대해 두뇌가 풀 가동되고 집에 돌아와도 뇌가 열리면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아서 또 이런저런 정보를 넣고 나면, 문득 우울감이 듭니다. 어제는 게다가 진술까지 하고서 계속 사람 많은 곳을 헤집었더니 오늘 뇌가 완전 방전. 뭔가 좀 슬픈 기분인데 ㅎㅎ 저는 거의 잘 안 슬픈데 또 갑자기 슬프고 그러네요. ㅎㅎ어제 슬픈 내용 읽으면서 잠들어서 그런 듯. 


이게 보면 우울이라는 게 저는 과도한 처리로 인한 뇌의 피로를 우울로 느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육체노동도 너무 힘들면 나가떨어지듯이 뇌도 너무 썼다 싶으면 우울이 제동을 거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뇌를 많이 씁니다, 딱히 어디 쓸지 모르겠는 정보의 습득을 보다 빨리 처리하려고 연습 중. 이게 연습하니까 조금 늘긴 늘어요. 제가 좀 느린데도.


그나저나 뭐 외롭고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 많은 분들이 문득 존경스러운 하루입니다. 오늘도 모조 쪽 열심히들 사십시오. 저도 우울감을 좀 덜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디자인 작업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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