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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May 01. 2024

뛰어난 인간은 진보를 이루고 다양성은 진화를 하죠

진화를 위해서는 무작위적 결합이 유효할 겁니다. 

https://youtu.be/qJg0 I4 Y22 YI? si=r7 M0 Ac_aTqLwLtto


유전자를 사전에 통제해서 일종의 특정 형질의 개체를 무한 생산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긴 할 겁니다. 인간을 자꾸 강아지와 비교한다고 뭐라 할 거 같지만, 실제로 인간은 사냥에 능숙하거나 냄새를 잘 맡거나 인간에게 친화적이거나 인간이 봤을 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형질의 강아지들을 유전적으로 배양해 왔으며 심지어 인간 내에서도 행했었죠. 유전의 개념을 정확히는 몰랐어도 뭔가가 대물림 된다고 생각했을 당시에는 많은 선대의 왕들이 심지어 가족 간, 친족 간의 결혼으로서 같은 형질을 배양하려고 노력했죠. 훌륭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려는 시도는 이집트에서 시체조차 미라라는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거는 인류의 오랜 열망입니다. 


다만 진시황은 특이하게도 자식이나 후대에 물려줄 수 없는 성질이라는 것을 아마도 인지했는지, 자기보다 나은 후대는 없다고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 죽지 않고 평생 왕이 되고자 했고, 이런 열망은 동양권에서 주로 나타나는 편입니다. 동양은 죽지 않는 것에 대한 열망이 비교적 강합니다. 내세를 믿는 다른 종교권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죠. 


여하튼, 그런데 인간은 특이하게도 선별된 유전자 간의 결합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다소 예상할 수 없는 방식을 통해서 개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물들이 태어났고 이들은 대부분 성격이나 성적인 면, 감정, 판단력, 정신병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뉴턴의 경우에도 다방면에서 과학의 발전을 이룩했지만 정상적인 연애가 불가능한 사람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라고는 하지만) 최근의 엘런 튜닝도 동성애자라고 약도 처방받고 그랬죠. (뭐 꼭 이성애를 해야만 정상적인 것인가라는 논의는 일단 제쳐두고 자식을 낳고자 하는 본성이 약하다, 이렇게 봐야죠, 모든 개체는 자손을 번성하려는 본능이 있으니까요)


멘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수도자이거나 동성애자 소리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성적 관계를 맺지 않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성관을 가지고 있었고 정치인으로 와서 보면 영국의 그 유명한 수상 처칠은 살아생전 내내 우울증에 사로잡혀 고통받았던 것은 유명합니다. 반대로 너무나 문란하기로 유명한 사람들 예를 들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이런 사람들도 있고요. 예술 쪽은 워낙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해서 고흐가 살아생전 자기 귀를 잘랐다거나, 버지니아 울프는 강에 투신해서 자살했고, 뭐, 이런 일화들이 있잖아요. 현대인을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유명 기업인이나 장치인 중에도 뭐 각종 이상 행동하고 이런 것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특정 지능과 육체적 건강이 고도화되도록 인간을 배양할 수 있는 시대가 오더라도 아마도 그렇게 모두가 특정 지능이 고도화되고 나면 오히려 인간의 무작위적 결합이 갖는 특이성에 주목하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뉴턴이 과학에 특정한 업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이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뉴턴이 가진 특이한 인생관 (신과 과학 사이에서 끊임없이 의심하며 죽음과 반대에도 불사하는 경향) 덕분이 크고, 그 신념 혹은 가치관을 살아서 어떻게든 달성하려는 집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집념은 지능과 신체적 건강을 유전하는 것으로는 달성이 안 되는 거죠. 집념, 비이성적인 집착, 광적인 분노,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고립, 독선, 지배욕 등 이런 이상 성향이 오히려 발전을 부르는 경우가 꽤 있어요. 


마담 퀴리도 암에 걸릴 정도로 방사능 물질을 지니고 다니는 등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집착이 있었지만 불륜을 저질렀고 한국의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은 세조를 낳아 친족 간 일종의 살육이 벌어지고 그랬고요. 세종이 죽을 때 자기 자녀들 간 살육이 일어날 것을 예상할 수는 없었을 것이므로. 


따라서 인성도 좋고 지능도 뛰어나며 건강한 데다가 성격도 원만하며 이성 관계도 좋은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유전자 조작의 시대가 오더라도 저는 글쎄요, 그 시대 사람들 스스로가 무작위적 결합을 통해서 미치광이(?) 혹은 돌연변이(?)를 만들지 않고는 인류 자체의 진화는 힘들 거라는 걸 깨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사람은 진보를 이루고 인류가 다양해지는 것은 진화라고 부릅니다. 저는 진보보다 진화가 더 자연선택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때쯤 자연 자체를 인간 친화적으로 바꿔서 인간이 더는 자연의 선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될 수도 있긴 하겠으나 그러면 죽음도 극복할 것이므로 더 이상 인류에게 남은 문제는 없게 되는 거긴 하겠으나.....


덧붙여서 유명인들이 유명인들과 결혼해서 2세들을 낳은 경우를 보면 몇몇 눈에 띄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부모만큼의 명성을 갖는 경우는 아주 아주 드물다고 봐서, 그게 그렇게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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