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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n 06. 2024

네이버 일본 매각에 대한 의문점들

과연 한국 기업과 기술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https://alook.so/posts/vKtReee/interview/1 pu4 EL


얼룩소에 네이버 라인에서 근무하는 분이 올린 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아서 옮겨 옵니다. 일단 저는 기술이 특정 정치성을 갖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거 같고, 한국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논조는 사양합니다. 반대로 해외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하여 자기 나라와 친한 나라 하고만 거래한다는 식의 정치성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제 입장을 이해하실 거라 봅니다. 실제로 일부 기술은 친한 나라끼리 거래하며 정치성을 갖긴 합니다만, 밖에서 보면 불공정해 보이죠. 


1.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에 외국인 지분율은 50%가 넘습니다. 물론 최대 주주는 한국 정부 기관이나 현재 삼성전자의 이재용 대표이긴 하나 (퉁 쳐서 표현했습니다) 50% 이상이 외국인이 주주죠. 그러나 한국인들은 삼성전자를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인지합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라는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주식 대부분은 외국인이 보유하더라도 대표와 최대 주주가 한국이라는 사실만으로는 한국 기업이 될 수 없는 건지요? 


2. 러시아 형제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은 비영리를 추구하며 정치적으로(?) 완전한 독립(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을 추구하면서 대안 메신저로서 급속도록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과 같이 금융 등 다른 여러 사업으로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용객 수가 9억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물론 조주빈처럼 범죄에 악용될 기도 합니다만) 이런 방식으로 성장한 사업 중에는 대표적으로 오픈 AI가 있는데, 이것도 비영리로 출발했죠. ^^


한국과 일본이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을 터라, 네이버가 일본에서도 계속 성장하자면 저로서는 <한국 기업>, <한국 기술> 이런 방식으로 특정 국가성을 띄는 것보다는 가능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이 배제되는 것이 낫다고 보는데, 따라서 지금의 라인 사태에 일본 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까지 나서서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저로서는 정치적으로 보인다는 입장인데,


라인 설계자로서 일본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 국가성을 극도로 드러내는 것이 이익이라고 보시나요? 


비영리를 추구할 게 아니라면 기업으로서 결국 이익을 따라야 하는데, 이익을 극대화함에 있어 일본에서의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갖는 위치는 어떻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버리면서까지 해외에서 성공하고 싶지 않는다는 어떤 그런 국뽕(^^;;;;;;)적인 접근은 일단 사양하겠으며, 개인적으로 한국 기업이 결국 강한 정치성을 갖는 그 부분을 질문드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3. 일본은 검색 엔진도 야후가 점유한 편이고, 온라인 쇼핑도 아마존이 점유한 상황이라고 하죠. 메신저는 네이버 라인이 점유한 것이고요. 저는 일본이 충분히 검색 엔진이나 쇼핑몰이나 메신저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데, 또 일본도 국뽕이 나름 강한 나라라 자기들 기술로 하자고 하면 할 수 있을 듯한데, 


일본이 만들 수 없어서 안 만드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현장에서 생각한 바를 듣고 싶습니다. 


질문을 드릴 게 하자면 있겠으나 일단 생각나는 것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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