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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n 06. 2024

70년대 여성들이 임원이 될 시기가 오고 있죠

70년대 이후 여성들부터 본격적으로 고등교육을 같이 받았으니까요

https://youtu.be/U2 oPNZkA6 Do? si=TiIVYaIo27 D8 BlwM


사회 발전 속도에 비할 때 현재 여성들 지위의 상당수는 부장급 이상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통상 70년대 이전 여성들은 (조금 더 이른 시기도 얼추 있을 텐데) 오빠나 남동생이 대학을 가면 본인은 고등학교밖에 안 가거나 중학교밖에 안 가는 등, 남성이 여성보다 학업 면에서 대부분 성취 수준이 높았고 (대졸 남편과 고졸이나 중졸 부인이 결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음) 따라서 70년대 생 이후부터 실제로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어려지는데, 이 나이면 부장에서 그 바로 윗급 정도의 지위를 갖고 있는 게 많을 겁니다. 대한민국 대표 이사 평균 나이가 59.7세 즉 60세이기 때문에 (70대나 80대 임원들도 수두룩합니다), 5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부장에서 상무 지위 정도면 상당히 진출이 빠르다고 봐야 되는 거죠. 따라서 지금 왜 여성 임원이 없냐, 대표 이사가 없냐, 이거는 왜 월반을 안 했냐, 이 질문으로 치환이 됩니다. 여성이면 뭐 꼭 사회생활에서 월반을 해야 하나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10년 후에야 1970년대 여성들이 50대 후반이 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도 여성 임원 비율이 현저히 낮다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가 있는 거고, 또 그것도 여성들이 임원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없었던 구체적인 정황이 보일 때 문제가 되는 건 거죠. 막연히 지금 동시대 유럽이나 선진국과 비교해서 한국에 여성 임원이 없으니까 여성의 지위가 낮다, 이거는 기본 사회 인식 자체가 오류인 거죠. 선진국이나 유럽의 경제 발전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여성이 언제부터 경제 활동에 투입이 됐고 고 임금군에 포진했나, 이런 기초적인 것부터 짚고 가야죠. 


게다가 현재 부장급이면 회사에서나 조직에서나 실질적으로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여성이 여성을 키우는 데 있어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여성들이 지위가 낮은 여성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는 걸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부장급 혹은 그 비슷한 급이 돼서 자기 회사 비난하고 성비위 적발하고 그렇게 윗대를 공격하는 여성분들이 있긴 한데, 그게 바로 다른 여성들의 지위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더라고요. 자기는 공격하고 위로 올라갈지 몰라도. ^^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 자기가 여성을 키우고자 하면 키우면 됩니다. 할당제를 만들어서 키워도 되는데 자기가 맥락을 만들어서 여성을 키우고자 하면 키우면 돼요. 왜 여성이 여성을 키워야 하나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떠나서, 여성이 사회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당위는 전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있으므로 답을 드리는 겁니다. 도대체 부장급 여성 임원이 여성 직원을 더 뽑겠다고 하는데 그걸 반대할 윗대가 있을까요? 여성이 일을 못한다 어쩐다 이런 논쟁적인 접근을 떠나서, 여성이 윗상사에게 <나는 여성을 지원한다>, 이러는데, 잘린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게 이슈가 돼야 되는데, 저는 아직까지 못 봤어요. 


김변호사는 선대에 그런 예가 없다고 하는데, 당연히 없죠. 한국이 무슨 200년 선진국 경제 발전의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선대에 대표 이사를 할 여성 인력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도 한국에 여대가 적지 않은 편이고 여대 총장들은 거의 여성들이므로, 딱히 여성들이 있어야 할 곳에서 여성이 배척됐다고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즉 여성들이 있어야 할 곳은 여성들이 다 포진해 있고요. 김건희 여사도 그렇지만 부의 지원을 받는 자선 단체, 미술 협회 다 <부유한> 여성들이 합니다. 


다만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정치 이런 부분에서 여성의 진출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정치라는 게 사실 어느 정도 먹고살만하면 하는 그런 거기 때문에 (먹고살만하지 않을 때는 독재나 군부 통제가 판을 치므로) 여성들이 먹고살만하면서 어떤 사회 참여 안전이 보장될 수준으로까지 사회적으로 성장하자면 짧으면 5년 뒤, 적어도 10년 뒤에 그 성과가 보일 겁니다. 


실제로 지금 변호사 시험을 비롯해서 공무원 시험 등등 전문직 시험의 5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면 당연히 남성이 학벌이나 모든 면에서 성취가 높을 수밖에 없었지만 (여성 차별의 일종이겠죠.)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점차 낮아져 50% 가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동년배 여성과 남성의 성취가 이제부터는 여성이 높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미 높아진 곳도 있고요. ^^ 


여성 임원의 수야 지금보다 많이 증가하진 못 하더라도 여성 직군 자체는 증가 추세에 있는 거고, 당연히 여성 직군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 여성 임원의 수도 절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겠죠. 만약 여성 직군의 수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여성 임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면 그건 문제겠죠. 북유럽은 여성들이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처럼 가정주부만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러니 북유럽에 정치나 이런 면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경제 규모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여성 정치 참여 비율이 낮은 국가 중에 미국이 있긴 한데, 미국은 전쟁 주도권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는 특징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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