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Jun 06. 2024

대중이라는 익명으로 난도질하듯 비난하는 사람들

자기 의사와 반대된다는 이유로 집단 욕설을 당해봤는데 


제가 또 뭐 이상한 데 정신 팔려 가지고 조사하고 그러던 중에 이상할 정도로 연애 관련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떴고 그게 보니까 요즘 성별 혐오 문제와도 연결이 된 것 같아서, 이거를 좀 완화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는 지식이나 경험 바탕으로 댓글을 달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답이 없었던 게 (물론 제가 다 답을 해야 하는 건 아니나) 연애 문제에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제가 그 메갈리안가? 거 기하고 갈등이 좀 있었어서 그쪽으로는 얼씬도 하기 싫어서 피한 것도 있긴 합니다. 


아래에는 2020년에 쓴 글을 옮겨 옵니다. 2016년인가 2017년도에 있었던 일을 적은 거라고 보면 될 겁니다. 메갈리아하고의 일 때문에 페이스북 계정까지 닫혀서 페이스북 대표하고 심지어 소송 갈 뻔하고, 공정위 공무원들 고소하고, 언론사하고도 소송하고, 몇 년을 고생을 했더니, 이 일 있고 나서 완전 이런 문제에 질려버려서, 지금 관련 글 작성하는 것도 진짜 심장 다스리면서 다는 겁니다. 


당시에 #메갈리아라는 페이스북 내 모임에서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여성들의 성 상품화에 대한 상당히 왜곡된 게시글이었고, 그럼 스스로 벗고 사는 여성들은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하냐 물었던 것 같고, 강간 피해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여성들이라고 해야 공감대를 사지 옷차림이 어쩌고는 소용없다, 뭐, 이런 글을 달았던 듯합니다.


사실 당시에는 메갈외에 많은 글들에 댓글을 열심히 달았었죠. 그래서 잦은 #메신저 #공격이 있었기는 하나, 이 메갈에서처럼 #집단적으로 공격을 당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갑자기 십 수명이 달려들어 손가락으로 fuck you를 날리고, 비아냥에 조롱에 온갖 욕설이 달리며 난리가 났죠. 그래서 일부는 대화가 될 것 같아 댓글을 달았고 일부는 직접 당사자에게 찾아가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니, 댓글에도 없고 뭣도 없는 저 사람이 저더러 희대의 #미친년이라며 제가 남의 사진을 도용했다고 자기 타임라인을 도배했더군요. 


메갈에 댓글 좀 달았다고 희대의 미친년일 건 뭐며, 제가 제 사진을 도용했다는 해괴한 생각을 할 건 또 뭔가요? 저 사진들 저 맞거든요. 이 사람이야말로 계정 도용이 아니라면 십 대 고등학생 남자애였는데, 쓰는 글귀며 욕설이 추접해서, 덕분에 미친년 소리는 제가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은 용어라, 제가 이 말을 할 리 없는 상황이 온 겁니다.


댓글 단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십 대, 혹은 대학생이었고, 그때 이런 썩은 댓글 집단 행위를 고쳐볼까 해서 경찰에 문의하니, 해외에 서버를 둔 것들은 고소가 안된다고 왔고, 그게 말이 되나, 페이스북 약관을 읽으니 약관이 불공정해 결국 페이스북을 공정위에 제소하고, 대표에게 계정 복구를 요청하고 여하튼 그랬었죠. 


그때 일 생각하면 지금도 어질어질합니다. 제가 당시에도 우려했지만 메갈리아에 그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고 했고, 때문인지, 자살자 속출하고 여성들은 열흘에 한 명씩 살해당한다고 하고, 난리가 났죠. 


자기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한다고 온갖 상스러운 말을 해도 수치심이 없는 대중문화도 악 같습니다. 선악 논의는 어려워라 하지만. 여하튼 지금 읽어도 손 떨리며 기분 더럽네요. 희대의 미친년이라...... 이 글 쓴 사람은 지금 어떤 상태로 살까요? 학폭 피해자들은 자기들이 피해 입은 걸 죽을 때까지 못 잊지만 가해자들은 기억도 못한다는데 아마 그러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8년 전이니까 이제는 성인이 됐을 텐데 말이죠.

작가의 이전글 70년대 여성들이 임원이 될 시기가 오고 있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