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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남성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여성이 원하는 걸 얻는 것

여성의 혼란스러운 말투에 담긴 하나의 이유


https://youtube.com/shorts/HmW5jrDtvqU?si=DS-iz2kgLney4FN5


말이 빠른 사람들의 특징이나 내면의 상태 중의 하나는 (여럿 있을 수 있겠으나 일단 가장 쉽고 대표적인 것), 상대방에게 질문을 했으나 사실은 질문에 대한 답 자체보다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생각에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디 사세요?> 이렇게 물어본 뒤 답을 듣기도 전에 <날씨가 좀 추운가?> 이렇게 주제가 산으로 들로 가는 경우, 사실 본인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지만 거기로 바로 가자고 할 수가 없으므로 이리저리 찔러보며 간을 보는 거란 거죠. 


통상 남성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목적이 있는데 그리로 같이 가자고 하는 타이밍을 보는 경우 오히려 말이 없어지면서 분위기를 유도하지만 (일부 폭력적이고 지배적인 남성이나 이미 관계가 상당히 틀어져서 감정이 상한 경우를 제외),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이 설정한 그 목적에 남성이 스스로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산만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마트를 잠깐 들러서 가고 싶은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물론 모든 여성이 다 이렇게 말한다는 건 아니고 여성도 상황이 급박하고 필요하면 직접 요구를 하기도 하고) <목이 마른가?> 이렇게 던지고, 남성이 <편의점에서 물 살래?> 이러면 <아니야, 좀 피곤한 거 같아> 이렇게 통통 튀듯이 대화를 해나가는 거죠. 남성 입장에서는 <목이 마르다고 하더니 왜 또 피곤하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말자 하는데, 여성이 <아무래도 이온 음료를 사야겠어> 이렇게 말을 던지고 이게 반복이 되는 거죠. 


즉 여성이 원하는 다른 게 있는데 이걸 남자 스스로 제공하게끔 만들고 싶을 때 본인이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남성에게 감정을 일으키는 간접적인 통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여성이 관계에서 주도권을 남성에게 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방법일 뿐으로, 남성들은 관계에서 주도권이 흔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 방식의 하나로서 <산만한 대화>가 나오는 겁니다. 남성은 여성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이것저것 던지다가 결국 여성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상황까지 와서야 여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어, 그거 좋은 거 같아>, <가자, 가자>라고 인정하게 되고, 결국 남성은 그때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갖게 되죠. ^^


이런 상황을 여성들이 주로 만드는 이유는, 남성이 여성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는 여성의 이런 작은 불만족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소한 접근에도 바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관심이 줄거나 다른 데 관심을 두는 경우 반응이 느려지고 무관심해지며 심지어 분노하면서 이런 대화 자체도 효과가 없어지게 되며, 여성들은 이렇게 관계에서의 안정감을 확인하려는 의사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처음 만나는 여성이 이런 대화를 자꾸 유도한다면,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이 남자가 별로인데 빨리 끝내고 싶다> 이 방향으로 남성을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이 남자 맘에 들긴 하는데, 다른 여자 친구가 있거나 뭐 그런 거 아냐? 오늘 이거 끝나고 어디 가나? 그나저나 이 카페는 진짜 별로다> 이런 걸 알리고자 하는 수동 공격일 수도 있는 거죠. 썸을 타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관계를 보다 빨리 정립해달라고 하는 요구일 것이고요. 


남성들이 적극적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건 여성이 남성의 실패 확률을 낮춰주기 때문에 남성으로 하여금 호감을 상승시키는 것이고, 남성이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갖고 있는 걸 좋아하므로 여성도 맞춰주지만 한 편으로 여성도 원하는 바를 남성으로서 성취하고자 하면, 남성보다 다소 복잡한 대화 방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 방식을 취하는 여성이 거슬리고 신경 쓰임에도 계속 대화를 하는 건 비호감인 줄 모르고 남성의 본능적인 승부 근성이 발동해서인 터라 극한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고 (승부 근성의 끝은 남성 본인 스스로를 죽이는 폭력이겠죠 ^^;;;;) 반대로 계속 생각이 들고 어떻게든 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면 서로 시험에 든 상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알고리즘에 떠서 어쩌다 보니 님한테 자꾸 댓글을 드리게 되는데,,,,, 이거를 계속할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렇습니다. 근데 썸네일 제목을 잘 짓는 거 같아요, 제가 자꾸 댓글을 드리는 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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