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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동물에게 집착하는 분들은 상처가 있더라고요

따라서 동물에 대해 애착을 가진 분이 통제하도록 하세요 


동물이나 이런 어떤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물에게 감정이입을 강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의사나 이런 분들 중에도 아프리카처럼 어려운(?) 곳에 이끌려서 봉사 나가고 그런 분들 있는 것처럼요. 통상은 종교적인 신념 혹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 내에서 약자를 돌봐야 한다는(?) 무언의 교육에 의한 자기희생이 바탕에 된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가정 내에서 환경오염에 대해 강하게 교육하면 어려서부터 일회용 안 쓰려고 하는 습성이 자리 잡듯이, 때로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억압적으로 자녀를 도덕적인 입장에서 양육하는 부모들도 제법 있습니다.) 


반면에 외롭게 컸거나, 사회생활이나 이런 데서 상처를 받아서, 그 심적 고통과 외로움을 약한 생물에게 투사하며 형성된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말도 못 하는 이 <불쌍한> 생물이 자기 하나한테 의지하고 애착하는 것에 자신도 의지하고 애착을 갖게 되고, 따라서 해당 동물이 가진 공격성이나 부정적인 측면이 전혀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는 거죠. 


아이를 키울 때도 보면, 다른 사람들은 그 애가 이상하고 걱정이 되는데 막상 부모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게,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와 강하게 애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아이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 나중에 학교나 유치원에 가서야 반복적인 경고를 듣고 인지하는 일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죠. 자기 아이가 비만이 될 정도로 많이 먹어도 귀엽기만 한 것처럼, 이런 분들 눈에는 고양이나 개가 뭔 짓을 해도 귀엽고 불쌍하기만 한 거죠, 


즉 이미 부인은 고양이에게 자식 이상의 지나친 애착을 형성했고 따라서 고양이의 공격성은 <말도 못 하는 짐승의 살고자 하는 의사일 뿐이야, 인간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격하는 그런 잔인한 행위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죠. 이런 분들 생각은 통상 <동물은 인간처럼 사악하고 가벼운 욕망에 따라 의도적으로 다른 동물을 훼손하고 죽이지 않는다>가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아이를 물었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공격한 건 아니며 말도 못 하는 이 생물을 내가 아니면 누가 병원에 데리고 가겠냐> 이렇게 사고가 흐르는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아무리 고양이나 개 혹은 반려 동물의 위험을 경고해 봐야, 위에 언급한 지점으로 사고가 흐르기 때문에, 즉, <고양이의 위험성을 인지는 했지만 그게 고양이가 의도한 건 아니고 아이는 남편이 돌볼 수 있지만 고양이는 내가 아니면 죽는다>는 그 절박함으로 그러니까 남편이 이해하기 힘든 지점으로 반복적으로 돌아갑니다. 때문에 이런 부인에게 아무리 고양이의 단점과 위험성을 지적해도 전혀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공격을 취했을 때 이를 비난하며 부인을 코너로 몰기보다는 부인에게 고양이 통제를 맡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를 일단 고양이에게서 떼어 놓고 도망치듯이 병원으로 가면서 고양이를 부인에게 책임지게 해야죠, 자기 반려 동물이라면. 기본적으로 연애 시절부터 데리고 있던 고양이를 결혼 후 같이 키운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책임은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부인에게 우선적으로 있는 것이며, 반면에 아이에 대한 책임은 부부 공동이기 때문입니다. 


반려 동물이 있는 커플들이 결혼을 한 경우 배우자가 반려 동물을 이어서 같이 케어할 때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인데, 기존에 키우던 사람에게는 반려 동물이 애착이 있지만 새로운 배우자에게는 애착이 덜 한 경우, 반려 동물이 심지어 배우자를 질투하면서 공격적으로 구는 경우도 왕왕 있으며 이때에도 반려 동물을 키우던 사람은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기 쉬우므로, 굳이 이 반려 동물과 강하게 애착을 형성하려 한다거나 혹은 반대로 상대 배우자와 반려 동물 사이를 벌려 놓으려고 애를 쓰다가는 갈등만 심해집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기로 했다면 그 반려 동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반려 동물을 가져온 당사자가 혹은 계획적으로 나눠서 분담하도록 했어야 하고, 지금처럼 아이가 생긴 이후에도 부인이 반려 동물에게 애착이 심하다면, 사실 결혼 생활 자체에 부인이 아직 애착이 덜 하다고 봐야 되는 겁니다. 이는 아마도 부인이 그간 인간관계 자체에 회의감이 클 가능성과 약한 동물을 돌보는 것으로서 인간에 대한 판단을 하려는 경향에 지배된 탓도 있겠고요.


<나는 동물을 말 못 하는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한 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공격성을 예측할 수 없어서 불안하다고 생각하며, 당신과 나는 약자에 대한 개념이 다르고, 고양이건 뭐건 다른 생명체를 공격부터 하는 모든 존재는 다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 고양이가 나쁘다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공격하는 자체를 비판하는 거야.>라고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접점을 찾아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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