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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헤어지고 연애사실로 압박하면 리벤지죠, 여자건 남자건

헤어졌으면 놔줍시다, 아니라면 헤어지질 마세요, 

https://youtu.be/wG0 TU8 es2 Xo? si=AkiAXw0 M1 Vnb_YsD


일단 사귀는 사이에서 여성이 낙태를 하도록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자체로서 이미 허웅 선수는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왜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남자에게만 문제를 삼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여성은 낙태를 한 자체로서 대가를 충분히 치렀다고 보고요. 또 낙태며 결혼이며 이런 문제로 헤어졌었는데 다시 관계를 시작하면서 또 같은 문제를 반복한 것 역시 허웅 선수를 비난하는 여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 현시점을 만들어낸 거죠. 처음이야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쯤 되면 그건 더 이상 실수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죠. 


다만 서로 낙태에 합의를 했고, 그로 인한 헤어짐을 감수하기로 했다면 여성이 2년 뒤 돌연 사생활을 빌미로 다시 연락을 시작한 것은 잘못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유명인이고 하니까 상대적으로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지만, 이 사건에서 여성이 피해자 자체로서가 아닌 다른 여러 조건들이 부각되는 이유가 해당 여성의 삶이 일반 여성의 삶과는 너무나 다르므로 일반 여성들이 쉽게 동일시가 안 되는 점이 있을 텐데, 조금 먼 사건이긴 합니다만, 민희진과 하이브 사건에서도 둘 다 법무법인 세종과 김앤장을 선임할 정도의 강자였지만 민희진이 일반 직장인의 비애라는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 사건에서 여성이 대중에게 전반적으로 이해받지 못하는 지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인이라도 사생활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이고, 더군다나 예전과 달리 다양한 매체로서 일반인이 유명인과의 경험을 나눌 수가 있게 된 만큼, 계속해서 비슷한 사건들이 연일 터지고 있는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늘 공개될 위험에 처한다면 그 또한 너무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성인으로서 관계에 합의를 했고 헤어지기로 했다면 더 이상 이를 문제 삼지는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귈 때 만든 영상을 헤어진 뒤 유포하면 <리벤지 범죄>가 되듯이, 헤어졌으면 헤어진 것으로 서로를 괴롭히진 말아야죠. 남성이든 여성이든. 


애초에 허웅 선수와 사귀는 시점에서 낙태 얘기가 나왔을 때 <절대 낙태는 할 수 없고 이는 명백한 강제이며 따라서 낙태를 강요한다면 법적으로 맞서겠다>고 나왔더라면 상식적인 사건이라고 봤을 텐데, 낙태부터 시작해서 이미 헤어지고 끝난 지 해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이 문제를 시작한다는 자체가 사실 조금 납득이 안 갔고, 해당 여성이 외제 차도 그렇고 생활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를 낳고자 했다면 혼자서 낳아서 기를 여건도 충분히 됐을 텐데, 굳이 아이를 위해 결혼을 해야 했을까 싶은 생각도 좀 듭니다.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주의라면 애초에 결혼하고 관계를 맺는 게 맞는 거죠, 일반 상식에서는. 


여하튼 허웅 선수가 사귀는 연인에게 보여야 할 기본적인 존중이 없다는 점에 있어서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울 거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굳이 사생활을 빌미로 연락을 재기할 필요가 여성에게도 있었을까 의문이 들며, 이제는 여성들도 남성들만큼 잘 살고 잘 벌고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 본인이 아이를 원한다면 낙태하고 남성을 원망하며 죄책감에 시달려 괴롭기보다는 낳는 것을 권합니다. 


성공한 여성들이 일부러 기증받아서 낳기도 하고 모든 걸 다 가지고도 아이가 없어서 고통을 토로하는 여성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의 아이니까 낳아서 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낙태 문제로 시일이 지나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고소 고발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연일 서로의 사생활이 다 공개되는 고통에 처할 바에야 (해당 여성도 온갖 루머에 시달리는 것으로 아는데), 양육비 정당하게 받아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낫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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