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식을 해야 인지를 합니다. 바람이 분다는 인식과 함께 바람이 분다는 인지를 하는 거죠. 그런데 이거는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영역에 들어온 감각에 대해서 인식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겨울에 돌아다닐 때 "춥다"는 인지는 할 수 있지만, 정확히 몇 도에서 몇 도가 떨어졌다를 인지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신체가 과연 이렇게 인식으로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감각을 못 하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데 주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인간은 더워지거나 추워지면 신체가 인지로서는 조절할 수 없는 기능들을 움직입니다. 땀이 나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그런 거죠. 이 부분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알아서 느끼고", 뇌가 "알아서 조작을 합니다." 인간은 기온이 몇 도에서 몇 도가 올랐는지, 떨어졌는 지를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 하지만, 신체는 이를 감각하고 온도가 떨어지거나 올라간 만큼 땀을 흘리고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겁니다.
온도가 몇 도가 올랐는지와 같은 환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인지를 못 해도 신체 기능이 변화하는 것은 느끼는 일부 내적으로 민감한 감각을 가진 분들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본인의 신체 변화를 민감하게 느껴도 그게 질병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병원을 자주 방문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나무를 예를 들어 보면 인간은 어제와 오늘의 기온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나무는 갑작스럽게 색을 바꾸고 잎을 우수수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그거는 많은 나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인 거죠.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엄청난 털갈이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렇게 잎과 온몸의 털을 떨어뜨릴 정도로 변화를 가져온다면, 인체는 아마 그 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나, 인간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사람들이 오직 신체 변화만 느낌으로 인하여 오해를 하는 것도 같습니다. 인간도 개나 나무처럼 민감하게 온도(환경)에 반응하고 인지도 때론 하는 기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나, 일부분 사라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신의 신체 변화만 인지함으로 인해 힘든 사람들의 예처럼, ADHD는 불필요한 감각으로 인한 손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어떤 행위를 목적을 통해서 이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목적에 이르는 데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구분해 냅니다.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면 자기가 타고 갈 버스의 노선만 기억을 하면 되는 거지, 그 버스를 찾기 위해 이 버스 저 버스 노선을 검색한 정보까지는 기억할 필요가 없는 거죠. 즉 인간은 목적과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억과 절차를 스스로 조작할 수 있고 이게 인간의 놀라운 능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DHD 상태가 되면 이게 좀 힘들어지는 거 같습니다. 자기가 타고 갈 버스만 기억하면 좋을 텐데, 어떻게 버스 정류장에 갈지 간다면 어디에 앉을지와 같은 문제들에까지 사로잡히는 거죠.
수업을 듣는다면 책상에 앉아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고 거기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정보 만을 기억하면 되는데, ADHD 상태가 되면 책상에 무슨 물건을 놓아야 할지부터 사로잡혀 수업은 안 듣고 책상 정리만 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주변에서 보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는 거죠. 이게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되지만,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기억하지 않았거나 버린 정보가 필요했던 어떤 시기에는 오히려 이런 산만함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보통 다수의 인간들이 공통된 필수 정보 만을 기억하고 있던 당시에 인지할 필요가 없어 폐기된 정보를 기억하기도 하는 그런 행위가 때로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기억이 아주 뛰어나서 이런 것까지 기억하는 사람과 함께 오히려 산만해서 다른 기억을 하는 사람이 효용을 가진 시기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에서 보는 ADHD 성인들은 대부분 상대방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서 심리적인 방어 기제가 발현된 ADHD가 많아 보였습니다. 즉 진짜 중요한 게 뭔지를 몰라서 행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게 중요한 지는 알고 있는데, 하기 싫다는 저항 때문에 마치 중요한지 자체를 모르는 것처럼 스스로를 왜곡하는 그런 경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