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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01. 2024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사치를 할 수가 있나

다른 사람에겐 그냥 소비겠으나


이거는 그냥 문득 생각이 들어서 쓰는 내용인데, 방송이나 이런 데서 기초수급자라거나 조건부 수급자 혹은 정부 지원, 빚더미에 앉아 사는 사람 등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많은 분들이 나오는데, 그분들 중 상당수가 헤어도 그렇고, 성형도 그렇고, 손톱도 그렇고, 차도 몰고, 여행도 다니고, 상당히 비용이 드는 곳에 지출한 때가 있고, 고양이나 개를 키우기도 하던데, 도대체 그런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참 의문이 듭니다. 


지금도 경제적으로 힘들고 여전히 기초수급자 신세에서 벗어나질 못 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참 구차해서 이런 말을 쓰는 자체가 비루하긴 합니다만, 한 달에 제대로 된 식당에서 식사 한 번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 어떻게 살았는지는 차마 말하고 싶지도 않고요. ^^;;;;;; 여하튼 미용실은 말할 것도 없고 옷을 구매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나마 디자인이 직업이라 이런저런 옷이 많아서 그렇지) 자차는커녕 택시조차 아예 타 본 기억 자체가 없으며, 누굴 만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상황이 늘 어렵거든요. 문화생활이나 이런 모든 게 다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 혹은 여러 이벤트 응모로 이용하는 겁니다. 


각종 기소가 되는 상황에서도, 나름 노력한 것들, 앞선 포스팅에서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사업 제안에서도 떨어지고, 서울시 정책 제안도 떨어지고, 글 공모도 다 떨어지고, 봉제 공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연락이나 공모에도 떨어지고, 심지어 상표권 등록도 떨어지고, 민주당에 홍보 위원 신청도 탈퇴되고 등등, 소송 패소를 비롯해서 떨어진 사업은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실력이 안 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일단 떠나, 


뭐를 해도 아무것도 안 됐던 지난 10년의 삶에서, 기본적인 소비 자체를 누리기는 실제로 불가능했음에도, 그런 분들을 방송에서 보면, 뭐랄까, 낭패감이 듭니다. 


기초수급자 자체를 벗어나려면 일반 근로자 수준으로 소득이 발생해서는 안 되고 (제가 난치 질환으로 의료 급여를 받고 있어서, 의료비 지출이 꽤 됩니다만 보험이 전혀 없어서 이를 스스로 부담하게 된다고 할 때) 어느 정도 이상까지 소득이 발생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저도 나이도 있고, 건강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의기소침해지기도 했고, 자존감이나 자신감도 타격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여하튼 다소 제 일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어렸더라면 그래도 억지로라도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 아, 나도 나이가 많이 먹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실제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대단히 어려운 생활을 하므로, 모쪼록 방송에서의 이미지로서 오해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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