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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01. 2024

아이돌이 좋다지만 10대에 부모도 모르는 곳에 산다니

뉴진스 사태를 보면 조금 의아하다

https://youtu.be/aTkvLLGyueo? si=TthDj2 FdaI6_EgJs


근데 저는 솔직히 납득이 안 가는 게 13살 미성년자 딸이 집을 나가서 어떤 숙소에서 따로 지내는데 부모가 1년이 지나서야 처음 가봤다는 점입니다. 물론 자녀에게 구체적인 꿈이 있으니까, 부모 입장에서 꿈을 지원하기 위해 강하게 훈육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계약 당시에는 부모가 어떤 곳에서 자녀가 생활하는 지를 살펴봐야 되지 않나요?????? 학교가 운영하는 단체 기숙사도 아니고 일개(?) 음악 회사에서 어린 여자애들 데려다가 일반 가정집에서 생활하게 했다면 더더욱 직접 가봤어야죠. ^^;;;;;;;; 


만약 회사 측에서 부모가 오고 가는 것이 자녀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오지 못 하게 했다면, 아무리 꿈도 중요하다지만 부모와 자식의 왕래를 막는다는 자체가 납득이 안 가는 거고 이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맺고 자녀를 해당 숙소에 1년 간 살게 한 것도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최소 18세는 넘어야죠, 부모가 관여하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 언급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버지가 밥솥까지 들고 유럽에 따라갔다고 할 정도로 지나치게(?) 관여를 했다고 보이고요, 오히려 이 사안에서는 회사도 이상하지만 부모도 저는 납득이 안 갑니다. 13세 여자 아이가 어디에서 숙식을 하는지 부모가 1년이 지나서야 봤다???????  왜지??????? 


예전에 빅뱅 지디나 태양도 그렇고, 지오디도 그렇고, 방탄소년단이나 이런 가수들이 데뷔하기 전에 숙식하면서 굶고 갖은 고생을 하는 게 일종의 미담으로 여겨지고, 때로는 이런 고생이 성공에 대한 엄청난 열망과 함께 인성에 대한 성숙까지 만들어낸다는 일종의 오해가 있다 보니까 (고생하지 않은 성공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자칫 꿈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유로 괴이한 행태가 지속되는 거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에게 사랑도 받고 부모에게 저항도 하면서 동시에 친구들과도 투닥거리며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처리할 것인지를 배우는 한 편으로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지 계획도 하고 실패도 하는 것인데, 13세 어린이를 부모와 분리한 채 특정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했다는 게 저로서는 아동 학대처럼도 느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민지 가수가 대단해 보이네요. 


회사가 어렵고 그런데도 아이돌을 키워야만 했다면 숙소가 어려울 수도 있고 누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부모가 1년 뒤에 가서 보는 상황을 정당화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돌 문제로 민원을 넣고 알아보는 중이긴 한데, 이 기사가 너무 납득이 안 가서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방황을 너무 심하게 했기 때문에, 꿈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이런 상황은 글쎄, 잘 모르겠네요.


윗글을 쓰고 나니 댓글로 회사가 부모를 숙소에 못 오게 했다고 하는데, 저도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윗글에 이미 썼습니다만, 그런 회사라면 애초에 계약을 맺지 말거나 뭔가 이상해서 신고를 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자식이 어디 사는지 부모가 직접 안 봐도 될 정도로 믿을만한 회사라면, 굳이 자녀가 어도어로 옮긴다고 했을 때 찬성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고요.


또 댓글로 민지가 여돌이 꿈이라 부모에게 숙소 문제를 숨겼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부모는 부모 자식도 못 만나게 하는 이상한 회사와 그걸 숨기는 13세 아동 자녀에게 속은 죄밖에 없다는 건가요?????? 13세 아동이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넓게는 20세 이하도 해당이 되죠) 부모의 동의가 없이는 안 되기 때문에, 만약 민지가 바퀴벌레가 나오는 숙소에 살았다면 이건 부모의 동의도 있었다는 것으로, 이는 소속사만이 아닌 부모 책임의 영역입니다. 소속사가 부모에게 단순하게 사기를 친 것으로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두 번 속는 거야 그럴 수 있어도 1년 이상 속는 건 이상한 거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또 댓글로 소스 뮤직 연습생들은 지금도 바퀴벌레랑 산다면서 저 러더 해결해 보라는데, 저는 제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므로, 이런 댓글을 보면 참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댓글을 보면 이 댓글을 쓴 사람은 소스 뮤직의 내부 사정 그러니까 연습생들이 아직도 바퀴벌레랑 사는 걸 알고 있고 그게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정작 본인은 아무 일도 안 하고 누군가 나서기를 이간질만 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고 싶어도 사정을 몰라서 못 돕는다면 다 알면서도, 지켜보면서도, 간만 보는 이런 사람들, 이간질 말고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납들을 해야 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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