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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01. 2024

대체하기 힘든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의 생존모습

인터넷 시장 승자 아마존 대표의 20년 전 인터뷰 - 알고리즘 체계

https://youtu.be/iNHOz9 RzpAo? si=i8 hKmueJIcdoIJ9 F


최근 온라인 매장에서 결제 등에 문제가 발생하며 고객들이 환불을 받기 위해 회사 앞에 대기하는 사태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회사들의 모기업은 G 마켓으로 한 때 한국 온라인 시장 최강자였던 대표가 세운 회사였습니다. G 마켓을 엄청난 속도로 성장시킨 뒤 이베이에 수천 억을 받고 팔았고, 동종업을 한국에서 창업할 수 없게 되자, 동남아시아로 가서 지금의 환불 사태를 일으킨 회사들의 모기업이 된 거죠. 


보면, 한국에는 이렇게 순식간에 기업의 규모를 키운 뒤 비싼 값에 매각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횡행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마켓 정도 되는 회사도 매각되고 그럴 거라면, 한국에서는 회사 자체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봐야 되는 거죠. 스타일 난다라는 회사도 그 정도 규모로 회사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도, 결국 수천 억에 매각하자, 말 그대로 창업자가 벼락부자 된 것을 부러워하는 게 한국의 정서랄까요. 한국은 기업이 전달하는 가치보다 눈앞에서 돈이 되는 어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에 좀 많이 치중했다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비교의 예로서, 아마존을 보겠습니다. G 마켓이 한국에서 성장하던 시기의 미국 아마존이죠. 아마존이 조금 더 빠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 같긴 하나 여하튼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록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라는 점에서는 비슷할 거 같습니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는 언론과의 본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세상에서 제일 고객 중심적인 회사>라고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뭐가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으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과 비즈니스를 만들지만 그렇다고 기술과 사업 모델에 산업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매장의 특징은 <고객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취향에 따라 화면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각자의 매장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건 개인화의 혁명에 가깝다>고 말하죠. 이건 그러니까 지금 일반 고객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인 겁니다. 


유튜브만 하더라도 유저들이 선택한 콘텐츠에 맞춰서 소개되는 영상이 다른 것처럼, 즉 내가 보는 영상의 화면과 내 옆사람이 보는 화면의 구성이 다른 것, 알고리즘, 제프 베조스는 이 시절에 이걸 설명하고 있고, <아마도 앞으로의 시장은 이러한 아마존의 시도가 평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된 지금에서는 아마존이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고 봐야겠죠.


이쯤에서 한국이랑 미국이 시장 규모가 같냐, 등등의 비판적인 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애초에 제가 한국의 특징이라고 다소 비약적인 표현을 사용하긴 하였으니 일부 비판적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여하튼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창업자의 마인드가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때 어떻게 회사를 바꿔 놓고 자신을 바꿔 놓는지를 봤으면 한다는 겁니다. 


G 마켓은 <최고의 온라인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던 반면 아마존은 <알고리즘 체제에 기반한 새로운 온라인 시장의 형성으로서의 완전한 고객 중심 시장의 완성>을 모토로 하고 있고, 결국 그 결과는 한 사람은 고객의 푼 돈도 제대로 환불해주지 못하는 사정이 닥쳤다는 것이고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우주 항공 기업까지 만들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죠. 


당연히 창업가가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이익을 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지만, 이 인터뷰에서 보듯 창업자가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자 할 때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그 가치가 옳다는 신념만 있다면 결국 기업의 지속성과 모든 부분이 다른 기업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눈앞의 성과에 매몰돼서, 당장 큰돈이 눈앞에 떨어져야 뭔가 한 것 같은 한국식(?) 마인드로는 이런 지점에 다다르기 쉽지 않죠. 예전에도 어떤 댓글에 썼지만 오랜 기간 죽을 쑤더라도 그게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끊임없이 투자하는 그런 지속성은 사실 한국에서는 대단히 어렵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랬던 아마존도 각종 이슈에 매몰되고 악평에도 시달리면서 지금은 대표가 좀 흑화가 된 건지 뭔지 이해하기 힘든 활동들을 보여주긴 하는데 ^^;;;;;;;; (제가 비교적 최근에야 대표를 알게 되는 바람에 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가, 오히려 과거를 찾아보고 놀라는 중) , 여하튼, 그 많고 많은 온라인 시장 중에서 지금의 아마존을 키워낸 힘이 뭘까, 왜 한국은 기업에서 어떤 높은 가치를 찾기도 힘들고, 기업이 커도 결국 경영권 참탈에 매몰되며 매각을 통한 규모 확장에 열을 올리다, 결국 대표자가 구속되고, 감옥 가고, 각종 소송에 시달리며, 심지어 도망 다니는지 의아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외국 기업은 뭐 작은 회사도 오히려 포부가 거창한 경우가 많던데 , 홈페이지에 멋진 말만 수두룩한데, 한국은 기업 공시 이런 거나 IPO 이런 거에만 너무 치중이 돼서, 뭘 하겠다는 회사인지 알기가 어렵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단순한 편입니다. 대체할 수 없는 기업 가치가 찾기가 어렵죠. ^^  참고로 제프 베조스가 언급한 소니에 대해서도 덧붙일 말이 있으나 이 글도 너무 길어서, 나중에 또 기회 되면 작성하도록 하겠고요. 글이 너무 길어서 늘 구박당하는 데도 도무지 짧게 쓰기에는 근거 자료를 들어야 해서 힘드네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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