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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14. 2024

여성은 좋아하고 원해서 남성 스스로 하기를 바랍니다.

이 맥락을 이해 못 하면 갈등이 자꾸 생겨요. 

https://youtu.be/c8 OPvuSXWz4? si=D-WYbvr20 aW4 YGBM


비슷한 댓글을 예전에도 다른 방송에 단 것 같은데, 여성은 남성이 스스로 원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욕망을 충족합니다. 말씀하시는 남자의 정복욕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남성에게 정복(?)당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보다는 <저 남자가 나를 정복하길 원했으면 좋겠다>라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마인드인 거죠. 이런 사고 프로세스를 유독 남자들이 이해를 못 해서 다양한 갈등이 생기는 게,


예를 들어 남자가 <뭐 먹으러 갈래?>라고 할 경우 여자가 결정을 미루거나 애매하게 행동하면 <모르겠고 그냥 곱창 먹자> 남자가 성급하게 던지고, 여자는 곱창 먹는 내내 말도 없고 시큰둥합니다. 이 상황도 여자는 본인이 먹고자 하는 게 있건 없건 상관없이 결국 남성이 결정한 곱창에 대한 자신의 평가만 보여주는데, 즉 결정에 대한 본질은 빠지고 남성에 대한 자기의 심상 즉 주도권만 남는 거죠. 남자는 곱창을 결정한 것에 대한 여성의 감정을 감내해야 하고 이 지점이 갈등의 요소가 됩니다.   


남녀 관계에서 관계를 리드하는 건 통상 남성이고 여성은 따르는 입장에서 여성도 자신의 욕구를 채워야 하나, 여성이 주도적으로 관계를 이끌 경우 결국 관계의 주도권이 여성에게 넘어오며 남녀 관계의 텐션이 떨어질 수 있는데 남녀 관계의 텐션이 떨어지면 서로 이성적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져 결국 헤어지는 수순으로 가므로, 여성은 여성대로 이런 방식으로 텐션을 유지하며 욕구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이 사연에서는 <네가 나를 원하는 건 좋은데 그 방법이 맞지 않다>라고 여성은 완곡하게 자기의 욕망을 말하는 것으로 오히려 이 남성을 다르게 대한다고 말하는 반면, 남성은 <아니 다른 남자랑은 다 하면서 왜 나는 안돼?>라고 자기를 다시 다른 남성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거죠. 오히려 여성이 진도 나가다가 멈추자고 하기 전에 남자가 <아, 맞다, 넌 이거 싫어하지, 깜빡했다, 멈추자>고 계속하면 아마 다른 반응이 나오리라 봅니다. 


연애는 심리 분야 왕중왕 난이도라, 개인적으로 심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댓글 드려 봅니다. 진화심리학 독파 한지도 꽤 돼 신간 많이 나왔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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