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에게 더 가혹할 수는 있겠지만
https://youtu.be/DaB9 AK17 VHs? si=KsQ-B9 UrE6 n3 lsfz
제 경우를 빗대기는 참 갭이 크긴 하겠습니다만, 단순한 시민 활동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 분야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분과 밥을 몇 번 먹었는데, <유부남에게 밥이나 얻어먹는 거지년>, <유부남을 내 남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폄하하는 고소장을 제출하는 여성이 있는 게 지금 세상입니다. ^^ 저야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죠, 그분 재판에 참석했었고 같이 시민 활동 하는 분들 간의 연대를 위한 모임에도 나갔었고, 시위에도 참석했었고, 그 과정에서 밥 좀 얻어먹은 거죠. ^^ 그런데 이런 고소장을 쓰는 분들에게 과연 제 설명이 납득이 갈까요? 다른 사정은 필요 없고 <유부남에게 밥을 얻어먹은> 그 사실만 남는 겁니다. 원래.
심지어 제가 유튜브 방송에 댓글 좀 달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익명의 그늘에 숨어 비열하다>는 둥, <쯧쯧> 혀를 차는 둥, <이러니 연예인들이 자살을 한다는 둥>, <말이 너무 길다>는 둥, <매너가 없다>는 둥, 그냥 댓글의 하나이고 제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딱히 인신공격이 있는 글들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읽고 말면 될 일에도 온갖 인식 공격, 시비, 조롱으로 받아치죠. 그런데 제 계정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영상도 2개 올라가 있고, 제 목소리고, 인스타그램까지 다 공개를 해서 딱히 익명은 아니거든요. 유명하지 않다고 다 익명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그런 사실이 중요할까요??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아이돌뿐만 아니라 지금 세상은 누가 됐더라도 어떤 분야에서 눈에 조금 띄기만 해도 온갖 인신공격이 난무한다는 겁니다. 권력자가 됐건, 세계적인 팝스타가 됐건, 시민 활동가이건, 종교인이건, 운동선수건, 유튜버건, 뭐건 간에 360도를 둘러보는 온갖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누굴 만나면 만난다고 비난받고 (왜 그런 사람을 만나나요?), 안 만나면 안 만난다고 비난하고 (왜 고립을 자처하나요?) 그런 세상이 됐습니다. 나도 모르는 초등학교 시절 기억까지 소환되고 그러죠. 심지어.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그런 행동이 그 사람을 좋아해서, 걱정해서, 염려해서 한다고 위안하기 때문에, 아무리 싫다, 불편하다, 토로해도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아요.
아이돌도 그렇겠지만, 심지어 저처럼 일개 시민 활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일반 대중은 혹은 그 분야에서 좀 안다는 사람들은 온갖 도덕적 기준을 세워 놓고 그들이 만들어 도무지 저는 알 수가 없는 그 자의적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안달복달하기 때문에, 게다가 제가 그런 인신공격을 받아도 <유연하고 여유롭고 따뜻하게> 넘어가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산 송장 비슷한 기분으로 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감정도 억제하고 분노도 통제하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이렇게 넘어가야 된다고 막 자책하는 거죠. 안 되면 고소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저 사람은 걸핏하면 고소해, 지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라고 또 악평이 따라다니겠죠. ^^
따라서 아이돌이기 때문에 사생활에 통제를 받아야 하고, 누굴 만나는 데 제약이 따르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고립감을 겪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겁니다. 어느 분야를 가더라도 이름 좀 얻겠다 싶으면, 늘 고소 고발과 감시와 질타와 폄훼가 따라다닙니다. 이상한 방법으로 사생활 알아내려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세상은 일정 부분 그런 거고, 그게 또 누군가에겐 돈도 되는 거고, 아이돌이 아무래도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니까 강도나 빈도가 더 높을 수야 있겠죠. 그러나 그만큼 사랑도 받으니까요. 시민 활동가들은 남들이 보기엔 우스워도 어떻든 좋은 일을 하는 데도, 욕먹고, 고소당하고, 조롱받고, 재판받고 그럽니다. <위선자다> 이런 비아냥은 일상입니다. 실제 위선자도 많긴 하고요. ^^
다만 아이돌의 경우에는 청소년기에 아직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기도 전에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그 이미지로 계속 활동을 하는 데 따른 부담감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을 상대로 해당 이미지를 제공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이뤄지는 교류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는 보는 거죠. 즉 청(소)년 대 청(소)년의 거래에 실제로는 어른들이 개입해 이익을 얻는 구조인 거죠. 청(소)년도 일찍 돈과 명성을 얻는 장점은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이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돌들이 실제 연애 경험이 적거나 피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연인이라는 무게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나 라이브에서 연인으로 (성적인) 행동도 하곤 하는데, 청소년 입장에서 이 상황을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어서, 저는 그 부분을 좀 보고 있긴 합니다. 이번에도 어떤 아이돌 연애한다고 하니까 팬들이 <내 사랑이 부족하냐> 시위하고 난리 났었잖아요.
예전에 어떤 여배우가 자신은 모쏠인데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첫 키스를 했다고 하길래 (이거를 어떤 일본 (아이돌) 여배우도 그렇게 말하는 걸 봤었음), <그건 좀 비정상 아닌가?>, 그래도 <한 명의 사람으로 첫 키스 정도는 진짜 좋아하는 사람하고 해야지>, <저렇게 성장하는 건 왜곡된 성인식을 갖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잔인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과 명성, 인기를 위해 사랑을 거래한다는 건데, 그게 좋은 연기를 위한 바탕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겠지만, 그렇다면 명성, 인기, 성공을 위해 거래할 수 없는 건 뭘까, 싶은 거죠.
여하튼 저는 뮤직 비디오를 보거나 이런 거를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해서 관람자의 입장으로만 있다가 최근에 아이돌 관련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연습생이라는 지위도 그렇고 여러모로 이해가 안 가는 지점이 있긴 하더군요. 그리고 일부 극소수 아이돌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수의 연예인들은 안정적인 성인으로 안착하기 힘든 상황도 지켜보고 있고요. 또 나름 밖에서 이렇게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화려함 속에 끝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있는 그 기분을 제가 얼마나 이해를 하겠습니까만, 이걸 경험 삼아 앞으로 잘 살아나가면 또 좋은 일이 있으리라 봅니다. 틴탑 팬이고 지금 뭐 하시나 했는데 마침 좋은 소식, 솔직한 모습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