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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을 달 때는 본인도 변했다고 봐야죠

어려서부터 악플 달던 사람들이야 썩은 거고

by 이이진

https://youtu.be/cnnrbdsEjPY? si=8 Uncmv5 S9 n7 Uir74


이게 생각보다 기사가 많이 됐는지 여기저기서 떠서 댓글을 달고 나니, 문득 본인한테 직접 다는 게 예의 아닌가 싶어서 제가 쓴 댓글을 가져옵니다.


저는 딱히 무한도전 팬은 아니지만 유재석 씨나 노홍철 씨나 멤버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고, 노홍철 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노홍철 씨가 정신병자(?)한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환자가 일종의 피해망상을 가지고서 노홍철 씨를 공격했는데 노홍철 씨가 말 그대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대화하면서 해결하는 바람에 상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확장되질 않았어요. 그때 제가 생각한 게 노홍철 씨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신체에 위해가 가해지는 순간에도 나타나는 거라면 상당히 일관되고 독특한 거다, 그러면서 좋아하게 됐는데, (즉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뭔가 삶에서 뿌리내린 거란 점 때문에)


사실 노홍철 씨 이미지가 한국에서 그다지 일반적이진 않아서 (정신과 감정 그 코너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노홍철 씨 등장하고 토론을 했을 정도라고 토로한 방송이 기억나는데) 때문에 그런 공격도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아마 살면서 그런 어떤 다양한 오해나 공격을 상당히 많이 받았을 텐데도 여전히(?) 긍정적인 걸 유지한다는 게 대단한 내공이라고 봐서, 성공할 만하다 생각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초심이라고도 부르고 순수함이라고도 부르는 여러 성향들이 바로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공격도 당하고, 괴롭힘도 당하고, 악인도 만나고, 실패도 경험하고, 오해도 받고, 실수도 하고, 또 때로는 엄청난 성공도 하면서 뭔가 본질적인 부분이 변해버리기 때문인데, 그렇게 본질적인 부분이 변하면서 결국 그 사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실망하게 되는 거라서, 어떤 면에서는 그런 여러 기복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점은 노홍철 씨의 독특한 부분인 건 맞는 거 같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본인 자체가 일종의 상품(^^;;;;;) 이므로, 이 이미지가 통용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거죠.


지금은 안 보이는데, 자신의 현생과 비교해서 댓글을 쓰신 분을 보면, 아마 더 어려서나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당시에는 무한도전의 팬으로서 노홍철 씨를 웃기다고만 봤을 수도 있는데, 사회생활에 진지해지면서 노홍철 씨를 다르게 보게 됐을 거고 따라서 삶의 다소 부정적인 부분도 인지가 되기 시작하자 예전과는 다른 댓글을 작성하게 된 걸 텐데, 더 어려서의 자신의 모습이 진짜 자신인지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면서 뭔가 부조리를 느끼는 지금 지점이 진짜 자신인지를 깨닫는 시기에 도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적인 자신이 되든, 즐거운 건 즐거운 거다 생각하며 살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연예인들은 유튜브를 막상 다 자기가 하는 것처럼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돌연 스텝이 나타나는데, 스텝이 댓글을 달거나 처리를 했으면 그렇다고 좀 표시를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아 뭐라 하긴 그렇지만, 노홍철 씨 본인이 댓글을 고정했든, 스텝이 했든, 결국 노홍철 이름으로 유지되는 유튜브니까, 책임은 노홍철 씨가 갖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결국 노홍철 씨가 나타나서 다시 원만히 해결한 듯해서 굳이 이 댓글을 옮겨올 필요가 있을까 하다가, 어떻든 다른 데 써두는 것도 좀 이상하니까 일단 옮겨왔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듯한 해당 댓글을 작성한 분은 그런 댓글을 쓸 때의 자신이 뭔가 과도기에 있다, 이런 걸 자각하면 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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