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성의 호감이 이익이 되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연인이 있어도 다른 연인을 늘 갈구하는 사람들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ee68_I4y4To?si=HWqaBUfpHnQYHqh9


이게 사실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이긴 한데, 아기들 보면 짜증 내고 잘 울고 그런 아기들도 있긴 하지만, 손만 흔들어도 방긋방긋 웃으면서 즉각적인 호감을 드러내는 아기들이 있어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의 도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다른 동물에 비해서 정말 취약하죠)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자 하는 기제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봐야 됩니다.


그런데 인간이 성장하면서 자아라는 걸 갖게 되면, 타인이 주는 호감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되는 거고 (최악의 경우 모르는 어른이 예뻐한다고 무작정 따라갔다가 납치도 되는 거고 ^^;;;;;) 또 상대방에게 호감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도 그에 맞춰야 된다는 걸 깨달으면서 서서히 욕구를 내려놓게 되는 겁니다. 즉 타자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거죠. 심지어 부모만 하더라도, 부모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으려면, 부모가 하는 말을 다 따라야 하는데, 이게 실제로는 불가능한 시점이 오잖아요? 따라서 일정 부분 부모의 사랑을 포기하는 한 편 자아를 찾는 거죠. 그게 성장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이런 등가의 원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 한 채 자라는 경우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일단 누군가 호감을 느낀다는 자체는 나쁠 게 없으니까 거기까지야 가볍게 즐기면서 살 수도 있겠지만, 이게 곧 실질적인 이익이 된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용하며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거죠. ^^;;;; 설명으로 하자면 좀 괴이하게 들리는데, 아기 입장에서도 많은 어른들이 날 좋아하는 게 이익이니까, 본능적으로 인기를 추구하려는 경향은 인간은 다 있다고 봐야 되는데, 여기서 멈춘 거죠. ^^;;;;;;


여하튼, 호감이 이익이 되는 지점으로 와서 보면, 예를 들어 동성 간에 호감을 느끼는 경우는 딱히 살면서 이익이 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동성 간 호감은 동성애자를 제외한다면 통상적으로는 친구나 지인이 되는 거고, 같이 여행을 간다거나 음식점을 간다고 할 때 서로 반반 부담을 하겠죠. 동성 관계는 서로 호감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일방이 계속 희생하는 관계는 유지되기가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 반면에 이성 간 호감을 느끼는 경우는 일방만 이익을 보더라도 유지가 됩니다. 남성의 경우 필요하면 호감을 가진 여성으로서 육체적 욕구를 쉽게 채울 수가 있고, 여성의 경우 필요하면 남성으로서 경제적 욕구를 쉽게 채울 수가 있게 되는 거죠. 단지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 것만으로 얻는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 거랄까요.


생각해 보면 <내가 남자 친구가 있고, 여자 친구가 있어도, 사람들이 날 좋아해 주는 건데 이게 왜 문제가 돼?>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물론 드물게 본인은 별 의사가 없는데 이성에게 끊임없이 호감 표현을 받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만 (이런 분들이 통상 연예인이나 뭐 유명인이나 이런 사람이 되는 거죠 ^^;;;;;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조용히 살기 힘들죠 뭐 ^^), 대부분 연인이 있는 경우에도 이성의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성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의 호감이 주는 이익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에 의한 것인데, (예를 들어 어떤 가정은 사춘기도 지난 딸 한데 애교 부리라고 하면서 맛있는 거 사주고 그런 아빠들 있습니다. ^^ ;;;; 그런 가정은 옆에서 엄마도 아빠한테 안기고 그래야지, 이럽니다. ㅎㅎㅎ 엄마와 딸이 같이 가슴 성형하러 다니면서 아버지에게 보이고 등등, 제 눈에는 이상함)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경우 본능적으로 이성 혹은 타인의 호감이 주는 이익을 빠르게 감지하고, 그게 사라지면 뭔가 존재론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되는 듯하더군요.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옆에 연인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추구합니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으니까 <호감 = 이익>이라고 할 때, 억지로 이익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 거죠. 또 호감을 얻는 방법까지 잘 알고 있다면 더군다나 이익을 계속 포기해야 하는데 인간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세대가 일종의 호감으로 돈을 버는 시대라, 인기가 많으면 그게 곧 돈이 되는, 인플루언서의 시대니 까요, 더 이런 사람들이 활개를 친다고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인기 없고 외톨이고 그런 사람보다 늘 주변에 사람이 많고 이성이 몰리는 사람을 다들 좋아하는데 이걸 굳이 안 하려는 사람은 없는 시대가 된 거죠.

keyword
작가의 이전글intj가 직관 때문에 속도가 좀 빨라서 괴랄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