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은 자기가 설계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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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 질문의 맥락에는 부모가 자신 삶의 기준이 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줄 사람 중 한 명으로 부모를 꼽을 수야 있겠으나, (어떤 분들은 가장 증오하는 관계가 부모이기도 하고요, ^^;;;;;;), 사랑하는 것과 옳은 것은 일치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삶의 기준을 결정함에 있어서 부모의 반응을 반영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결과를 도출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결혼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도 <우리 집에서는 이렇게 안 했다, 나는 부모가 이렇게 안 키웠다>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서로의 부모를 탓하며 <부모가 너를 잘못 키웠다>는 치명타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복이 안 될 때가 많거든요.
자식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닐뿐더러 부모 입장에서도 자식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인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지만, 연인 사이는 서로 성숙한 인간 간의 교통이자 소통이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정, 감정, 교류의 방식을 적용하면 문제가 생길 소지도 있습니다. 부모나 자식은 서로의 허물을 벗어낼 수 없거나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연인이나 남편이나 부인은 이혼으로서 얼마든지 남이 되어 허물을 벗을 수 있고, 여러 모로 다르죠. 연예인만 보더라도 부모나 가족을 고소하는 것과 연인이나 남편 혹은 부인을 고소했을 때의 모습이 다른 것에서 유추할 수 있겠고요.
따라서 내 연애를 부모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그런 습성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부모의 인정이 곧 훌륭한 연애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부모는 대부분 자녀가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뭔가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고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경우, 극렬하게 반대하기 쉽고, 따라서 부모의 인정을 연애에서 추구하면 연애도 자연스럽게 보수적이(?) 될 경향이 큽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세상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보수적일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
그리고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하는 행위를 남편이라고 상정했을 때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건강한 연애라고 하셨는데, 관계란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떤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바로 그걸 남편으로 연결 짓기보다는 <그 문제가 지속될 것인가>의 여부에 초점을 두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술, 약물, 도박, 기타 여러 범죄, 복잡한 이성 관계, 문란한 생활, 비밀스러운 사생활, 불안한 경제관념 등 누가 봐도 심각한 문제를 가진 경우가 아닌, 뭔가 마찰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그 마찰이 과연 상대방으로부터 온 게 맞는지 살피고 (본인이 자존감이 낮을 수도 있거든요), 그게 맞다면 그걸 상대방이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를 봐야 되는 거죠. 연애를 함에 있어 아무런 갈등도 문제도 없는 상대를 찾는 건 제가 보기엔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보다는 개선할 필요가 있는 지와 개선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