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극강의 움직임을 발달시켜 무기화가 됐죠

다른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전투 방식

by 이이진
461756247_1929292907476297_6857696613038670119_n.jpg


게임을 도무지 왜 하는 걸까 생각하던 저로서는 그래도 뭔가 재밌으니까 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에 이런저런 게임들을 알아는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게임을 무료로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설치를 했다가, 도무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놔뒀다가, 어찌어찌 그런 상황인데요. 게임을 하려면 마우스부터 갖춰야 될 게 있는 듯한데 저는 뭐 그런 게 없는 상황이니까요.


게임을 설치했다 말았다 했더니 컴퓨터를 켜면 바로 이 장면이 뜨는데, 처음에 이게 뭘까 그냥 보다가, 보다 보니까, 이게 굉장히 신기한 장면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 명은 장 검을 들고 공중으로 떠서 상대방의 목을 노리는 거고, 상대방은 그런 공격에 맞서서 장 검으로 복부를 겨누고 있죠. 즉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겁니다.


이 싸움에서 장 검을 들고 상대방 목을 겨누는 공격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중으로 부양한 뒤 팔을 가능한 뒤로 돌려서 힘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렇게 해야 목을 칠 높이와 힘이 나오기 때문이죠. 목을 친다는 게 같은 높이에서는 쉽지 않아서 위에서 치려고 하는 거고, 이 과정에서 신체 복부가 드러나는 약점이 잡히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공중으로 부양한 장수의 복부가 뒤로 빠져 있으며, 상대방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작을 막상 하려고 하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거의 본능적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저도 예전에는 이런 어떤 남성적인 공격이라는 게 사회 불안을 가중시키는 잔인한 행위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간이 오랫동안 인체 자체를 무기로 사용하면서 극강으로 발전시킨 움직임이라는 데 놀라고 있습니다. 보통 보면 거의 모든 동물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신체를 무기로 만들었는데, 대표적으로 호랑이의 이빨이나 고릴라의 완력이나 뱀의 독이나 이런 것들이 다 그렇죠.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정도로 위험한 무기를 신체 자체에서 가지고 있죠. 이런 동물에 비한다면 인간의 신체는 무기 자체로서는 딱히 강점이 없다고 할 텐데, 동작을 보면 어떤 동물도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는 데서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지겹게 말을 했던 거 같은데 저도 방황할 때나 젊었을 때 몸으로 싸우는 일도 좀 했었긴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이렇게 정교한 공격의 방법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때문에 이 장면을 보고도 이해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싸울 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뭐 세상 모든 여자들의 싸움을 본 것도 아니고, 격투기 장르도 있긴 하지만, 여하튼, 그렇습니다. (물론 여자들의 신체로만 할 수 있는 동작이 있는 건 부인하지 않겠고 그게 다른 생존 목적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이 글에서의 방향에서는 제외합니다.)


따라서 이런 정교한 움직임은 신체를 극강으로 움직여서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거 같은데, 아마도 이런 공격은 남성이 주로 했었으므로 더 발달한 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남자 아이돌이나 운동이나 이런 움직임을 요즘 다르게 보는 게 이런 발견의 재미? 에 있다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 싶네요. 운동은 보통 멀리서 잡고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잡기가 어렵다 보니까 주로 아이돌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 어마어마한 속도로 인간의 이런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 없어지는 사회를 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일상에서의 싸움이 없어진 평화로운 시대일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싸움이 지겹게 진행되는 것일 수도 있고요) , 오히려 이런 움직임이 콘텐츠 안으로 들어오는(?) 인상적인 시대가 됐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 군대나 이런 기관의 훈련이나 이런 것도 좀 신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되지 싶은데, 여하튼, 그렇습니다. ^^


물론 사람마다 인체를 사용하는 방법이 체질적으로? 본능적으로? 반사적으로 다르긴 합니다만, 골프나 운동도 보면 아름다운 자세에서 가장 좋은 샷이 나오듯이 아름다운 동작이 가장 공격적인 건데, 이게 또 사람마다 어떤 지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도 신기하긴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Unsual acts in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