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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나를 미워하는가

복수심에서 파생된 도덕적 해이

by 이이진

https://youtu.be/t3 PQbQ-NhEw? si=XyP9 AH212 JKsdCUf


지금 이 여성분의 상황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도덕적 해이>입니다. 즉 통상적인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눈 때문에 혹은 가족이 상처받을까 봐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인식 덧붙여서 스스로가 가진 도덕관념에 의해 설사 순간적으로 하고 싶다가도 하지 않게 되는 그 기저가 작동을 하지 않게 된 거죠.


막말로 명품샾에 들어가서 철판 깔고 명품 가방 하나 훔쳐 나온 뒤 절도로 잠깐 감옥 가거나 벌금 정도 내도 되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명품샾에 들어가서 구경만 하고 나오는 것도 <사회적 인식, 사법적 제제, 스스로의 양심>때문인 건데, 이런 게 무너진 사람들은 도무지 자신의 행위에서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


가령 얼마 전 순천 여고생을 살해한 남성의 경우에도, 사람이 살다 보면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 일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절대다수는 욱하는 걸 참고 다시 삶을 살아나가는 반면, 해당 남성은 일면식 없는 여성을 살해하는 결론에 이르렀죠. 본인은 이 살인범과 달리 성장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성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며 해소하기에 이른 것이며, 그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가족, 사회, 자신의 도덕심이 없어진 겁니다.


게다가 오픈 채팅으로 그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다 보니, 세상엔 이런 사람들만 존재한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형성됐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도덕적 해이>에 빠진 자신을 막을 수가 없는 거죠. 사실 상담자는 의도적인 <도덕적 해이>로서 어떤 면에서는 자신과 자신을 공격한 사람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는 것이며, 즉 이렇게 본인처럼 성적으로 문란하게 살아도 아무 문제없더라는 인식의 형성, 이런 경우는 보통 술집이나 성매매 여성들이 자주 갖는 심리입니다. ^^;;;;;;


이번에 대학 동아리 집단 마약 파티했던 그 사건에서도 주요한 발언은 뭐였냐면, <이렇게 마약을 대놓고 해도 안 걸린다> 이런 식이었고,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 혹은 아는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별문제 없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전파합니다. <봐봐, 이렇게 마약 해도 별 문제없어, 봐봐, 이렇게 성적으로 즐기고 살아도 별 문제없어, 오히려 이렇게 즐기고 잘 사는 사람이 더 많아>를 은연중에 표현하는 거고, 이게 성매매로도 이어집니다, 결국. <어차피 즐길 거 돈을 받는 게 이익인데???> 이렇게 되는 거죠. ^^;;;;;


성인인 거 같으니까, 조금 충격적인 사건을 말씀드리면, 애나벨 청이라고 여성학 배울 때 참고하는 유명한 포르노 배우가 있습니다. 이 여성은 싱가포르에서 공부를 아주 잘해서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을 갔다가 거기에서 강간을 당하는데 (여기엔 여러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바로 충격을 받죠.


그리고 어떤 일을 벌이냐면, <남자만 여자를 강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자도 남자를 강간할 수 있다>면서 돌연 수 시간에 걸쳐 100명 (인가 190명인가 여하튼 엄청난 수의 남자들)과 동시에 관계를 갖는 걸 촬영합니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터지면서 촬영은 중단되는데, 어머니와 방송에 나와서 <에이즈에 걸릴까 봐 무서웠다> 토로를 하면서도 결국 아마 기네스를 채울 겁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난리가 났었고요. ^^;;;;;;


지금 이 애너밸 청 논리도 님처럼 남자한테 당한 거를 내가 역으로 갚아준다 이런 발상인데, 그게 그렇지 않다는 건 아마 행위하는 본인이 더 잘 느끼고 있을 겁니다. 여하튼 한 때 여성학에서 이런 식으로 남성이 여성을 범하는 게 아닌 <여성이 남성을 범한다>는 그런 접근이 횡행한 적이 있고, 그 논리로 한국도 얼마 전에 성매매 여성이 나와서 시위도 하고 그랬었고요. 지금도 여전히 이 맥락에서 활동하는 여성학자들이 없진 않습니다. 왜 여성은 성을 즐기면 안 되냐, 내가 남자들을 범해주겠다, 이런 어떤 맥락들.


차라리 님이 이런 여성들처럼 당당하게 <나는 여성이나 성적으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즐기겠다, 성은 아름다운 생명 탄생의 신비 아닌가???> 이런 스탠스도 아니고 <엄마가 알까 무섭다>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막상 또 이런 상담은 <엄마가 주변에 있을 때 굳이>하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고, 이런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내면에 그 어떤 복수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앞으로가 더 괴이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덕적 해이>가 무서운 게 한 번 그 선을 놓으면 돌아가기가 어렵고 설사 다시 돌아와도 그 순간으로 가는 게 쉽기 때문이라, 애너밸 청 스토리도 한 번 찾아보면서 (이게 다 자료가 없어지긴 한 거 같고요) 이건 대체 뭘까 생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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