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폭력이 되려면 침해 고의가 있어야죠

by 이이진

https://youtu.be/kj9 vbikNL3 A? si=HelksnO-S1 JsdyWP


단지 임신 가능 여부 하나에 따라 성별을 나눌 경우, 출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임신도 불가능해지는 고령 여성은 여성이 아닌 상태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남성 호르몬을 투여받으며 남성으로 전환하려는 임신이 가능한 여성은 여성이 되는 일종의 혼돈이 생깁니다. 따라서 카리 교수는 단순하게 <임신 가능 여부> 하나 만을 성별 구분의 잣대로 사용하는 자체가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며 (앞부분이 잘려서 왜 이런 대화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일정 부분 이 논리에 수긍이 안 가는 건 아닙니다.


트랜스 젠더처럼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의 차이로 인하여 후천적으로 수술이나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성별을 바꾸는 경우 외에도, 어떤 사람들은 남녀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거나 혹은 완전하지 못한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므로, 시스 젠더처럼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생물학적인 특징 만을 놓고 봐도 <임신 가능 여부>나 <생식기의 형태>로서만 성별을 구분할 경우, 편견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남녀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아동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태어나는 순간 성별이 결정되는 수술을 받으며, 이런 여러 정황으로 인해서, 성별 강요가 때로는 고통이 되는 측면이 있긴 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러한 편견을 카리 교수가 폭력이라고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폭력이란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지배적으로 압박하는 경우에 적용하게 됩니다. 법학 관련 교수라고 하니까 폭력이 어떤 것인지 더 잘 이해하리라 보고요. 물론 현재는 폭력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단순한 강요 또한 폭력으로 여겨질 수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안에는 명백히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이 반대하더라도 실현하려는 어떤 강압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보면, 단순히 성별 구분에 있어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는 그 자체에 다소 편견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만들려고 한다거나 남성을 여성으로 만들려고 하는 등의 강압까지는 없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외모를 보고 여성인 줄 알고 <예쁘다>고 했더니 <아니, 나는 남성이야>라고 할 때, <아, 난 네가 여자인 줄 알고 예쁘다고 했어, 오해했어>라고 할 경우, 이건 단순한 오인에 불과한 것일 뿐, 폭력이 될 수는 없는 거죠. <예쁘다>고 했더니 <아니, 나는 남성이야>라고 해서 <웃기네, 네가 무슨 남성이야. 넌 여성이야. 넌 예뻐야 해>가 되면 폭력이 되겠죠. ^^;;;;;


따라서 홀리 의원은 단순히 임신 (가능) 여부에 따라 성별을 나눌 경우 발생할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제외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거고, 카리 교수는 홀리 의원이 <임신 가능 여부 혹은 생식기의 형태가 아니라면 도대체 성별을 어떻게 구분하지?> 물어보는 것에 대해 <그건 폭력이야>를 외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때문에 홀리 의원이 <수업 시간에 질문도 허용하지 않느냐?>고 되묻는 것이고, 카리 교수는 <그게 진짜 질문이 맞아?>라고 서로 탓을 하고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생식기의 형태나 임신 가능 여부에 의한 성별 구분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왜냐하면 이로 인해 수반되는 서로 다른 신체적 변화는 존재하는 것이고 일정 부분 사회적인 보호가 필요하긴 하니까요) 이를 기준으로 예외적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즉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고통받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회가 포용하기 위해서 생물학적으로 구분된 성별 자체를 없앰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금의 혼란이 과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기 때문에, 이런 단정 자체가 오히려 폭력일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시스 젠더나 트랜스 젠더나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가는 것은 그들을 사회가 포용할 다양한 방법을 간구하자는 것이지, 그 과정에 존재하는 편견이나 질문 자체가 폭력이 되어 어떤 다른 논의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더 폭력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성 정체성이 동일하지 않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생식기나 성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신체를 잘라가면서 까지 다른 성이 되고자 하는 걸까, 이걸 일단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다만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종교나 신념에 의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사람들을 향해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나의 편견이 누군가에게 폭력이 될 수 있고, 또 반면에 타인의 편견이 폭력으로 느껴질 경우 그게 고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서로 이해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관련 영상들이 많아서 보면서 댓글 또 달아보도록 하겠고요. 일단 여기서는 이 부분에 댓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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