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신체를 연마하는 방법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https://youtu.be/RZ36 zQghxsE? si=H87 IAooJDSb1 vMhX
일반적으로 헬스에서의 근육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대중들은 근육 하면 이두박근이나 식스팩 같은 어깨 근육 혹은 복근을 연상하기가 쉬운데 무용을 하는 경우에 근육은 다소 다르긴 합니다. 헬스 하는 분들이 몸에 붙는 옷을 입었을 때의 외형과 무용하는 분들이 몸에 붙는 옷을 입었을 때의 외형에서의 차이를 봐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갈 텐데요. 광배근 같은 경우는 무용수들 중에 발달한 분들도 있긴 하지만 헬스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되진 않는 거 같습니다.
현대 무용은 옷을 벗거나 입거나 자유롭다 보니까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마를 해야 해서 때로는 헬스처럼 근육의 구획이 확연히 나뉜 형태가 아름다워 보일 수는 있는데, 한국 무용은 옷을 벗고 추는 춤이 많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옷을 입어서 만들어내는 신체 형태가 더 눈에 보이는 거 같고, 다만 이 경연에서는 창작 춤이 많아서 그런 듯 하나, 통상 전통적으로 춤은 각자 역할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극도 그렇고 가부키도 그렇고 전통 춤이 아직 강한 나라들에서 보이는 특징) 아마 신체도 그 역할에 맞춰서 변형이 됐거나 할 겁니다. ^^;;;;;
신체 변형이 안 됐어도 그 역할에 맞다면 신체를 왜곡되게 보이는 의복을 갖춰 입음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했겠죠. 계속 같은 예를 드는데 경극과 가부키의 (전통 무대) 복식이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신체로서 만드는 외형 + 의상으로 왜곡된 외형의 결합으로 보이며, 한복 또한 신체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복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큰 틀은 유지가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무용에서도 춤을 추는 사람의 실루엣이 상당히 중요한 거죠. (예외적으로 민중이 추는 춤이 다소 다르긴 합니다)
즉 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는 그 역할에 맞게 신체를 연마하고, 할아버지 역할을 하는 남자는 그 역할에 맞게 신체를 연마하는 거죠. 장군이나 왕이나 무당 역할도 아마 그 역할에 맞는 일종의 태스크가 있었을 겁니다. 이게 지금은 그 명맥이 많이 끊겨서 어떤 방식으로 신체를 연마했을까 추론도 안 되기는 하는데, 가령 판소리의 경우에도 목에 특별한 훈련을 가해서 억지로 탁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거거든요. 지금 보면 발레가 대표적으로 역할에 맞춰서 신체를 변형하는 연마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한국 무용도 그랬으리라 생각합니다. ^^
무용이나 이런 어떤 예술은 다소 주관의 영역이면서도 전문적인 훈련이 또한 필요해서 일반 대중들은 무용수가 그 움직임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를 수가 있고, 따라서 그게 왜 멋있는 거고, 왜 잘하는 거며, 심사 위원들은 왜 그 부분에 감탄하는지도 모호할 수 있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움직이는 걸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만 (젊어서만 조금 좋아했고 지금은 영~) 보는 건 엄청나게 좋아해서, 지난번에도 인간은 신체의 특정 부위를 강화해서 독자적인 무기로 만들지 못 한 반면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이나 악어의 가죽, 벌의 침처럼) 신체를 극강으로 움직여서 이에 적응한 걸 발견하는 재미까지 있어 요즘 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