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사망에 앞서
제 sns나 공개된 소식을 통해서 모친 장례식 장에 오신 분은 저희 동네 한 분 외에는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적으로 관심 가져 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당분간은 모친 (사망 등) 관련하여 근무 일정, 근무처, 직장 동료 등등 제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아, 모친 직장 등을 방문해 각종 조사를 직접 할 생각이라, sns에 접속하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저로서도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나 모친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는 부분에라도 집중하여 마음을 다잡을 생각입니다. 유골은 양평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모친은 실제 출생 연도가 주민번호와 다르고 주민등록 상 생일도 음력이었던 터라, 유골함에 주민번호 상 생일을 기재하다 보니, 출생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영구적으로 보관되는 것을 보게 되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저를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가 주민등록 날짜가 생일과 다르거나 음력이거나 등등 다소 사실과 다름으로 인해, 저는 일단 정정 절차를 밟을 예정임을 밝힙니다.
양력 11월 생인데 마치 양력 9월생으로 주민등록이 표기되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점부터 각종 행정 절차가 진행됨으로 인한 불편은 있어 왔지만, 모친이 제 음력 생일을 선호하셨고 저도 양력으로 전환할 경우 761111이 되어 다소 이상한 번호가 될 염려로 미뤄왔으나, 영구적으로 보관될 정보를 생각하여 정정하기로 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게다가 음력 생일은 매해 변경되어 모친이 제 생일이나 가족 생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알려줄 모친이 사망하여 더는 제 생일을 비롯해 가족 생일을 음력으로는 챙길 수 없는 시점이라, 정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제에서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고 월요일에 모친 사망 신고를 하러 갈 예정인데, 모친은 집에서 사망하여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이며, 따라서 통상적인 사망 신고와는 조금 다른 절차로서 진행하게 될 거 같고, 지금 조사를 하니, 사망 시점부터 고인의 재산을 사용할 경우 상속을 받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재산과 빚을 모두 상속받는다고 하므로, 혹시 이 부분을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친 사망 직후 휴대폰을 비롯해 신용카드 등을 제가 가지고 있지만 신용카드는 사망 이후에는 사용한 사실이 없고 모친 통장 번호도 제가 모르므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가족과 경제적으로 많이 연관된 분들은 자칫 사망 후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모친 장례 일정 등을 제가 직접 직장 동료, 지인, 동창, 친구분, 많지 않은 단톡방 등 모친 주변에 알렸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장례식에는 동창 한 분 외 다른 분들은 참석하지 않아 애석함이 큽니다. 결국 제가 직장은 한 번 찾아가 뵙지 싶습니다.
모친이 척추 골절과 심장이 다소 비대한 문제 및 무릎에 연골뿐만 아니라 양성 종양이 있어, 제가 매 번은 아니더라도 대학 병원급은 같이 다니며, 너무 이른 새벽에 출근해 육체를 사용하는 노동에 극렬히 반대하자, 모친이 직업 관련 상황을 저에게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모친이 제가 너무 직설적인 성격으로 각종 제도에 부딪히는 걸 반대하면서 저도 모친에게 제가 하는 일을 말하지 않았듯이, 모친도 제가 모친 직업에 반대하자 말하지 않아 왔고, 결국 응급실에서까지 이 문제로 투닥거리고 짜증만 내다 모친이 사망하여 제가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서로 한 번은 서로를 인정해 줬더라면 좋았겠다 싶고, 혹시 가족이 반대하는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조금씩 서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2일 및 10월 7일 진료에 이어, 오는 11월 7일에 서울대병원 예약이 재차 있고 내년에 수술도 예약이 됐었는데, 해당 진료도 못 보고 가시니 여러 사정을 떠나 상심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네요. 응급실에서 제 성격대로 의사와 다퉈서라도 입원실로 전원 해달라 요청했었어야 하는데, 제 이런 성격을 모친이 너무 싫어하여, 결국 제가 굽힌 부분도 마음에 한이 됩니다.
응급실 의사 관련은 절차를 따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모친의 척추 감염 (특히 결핵)을 복부 ct를 통해 확인하고도 아무런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고 (보건소에도 있는 결핵 검사 도구가 그 정도 병원에 없다는 게 납득이 안 가고) 격리 등 기본 조치 없이 다시 가족에게 돌려보낸 점은 저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결핵은 2급 전염병으로 격리 등 여러 기본 조치가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척추 감염이 직접 사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조처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sns나 이런 여러 곳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아무런 대가를 원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들여 각종 의견을 달아왔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모친을 잃고 지금은 가족이 모두 고통에 있는 상황이라, 이런 활동에 회의감이 깊게 듭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와야 하는데, 모친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는 제가 평가하더라도, 너무나 황망하게 사망하시고 보니, 댓글도 쓰고 했던 활동이 좋은 게 아니었던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런 여러 생각을 정리해서 또 글을 쓰게 되면 쓰겠습니다. 모쪼록 걱정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