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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Nov 02. 2024

남동생과 부친을 접근금지 신청했던 사정

모친 사망 사건을 밝히기 위해 공개될 필요가 있어 공개합니다. 

응급실에서 부모님 집으로 간 뒤에 제가 부모님 집에 자면서 모친을 간호하지 않고 저의 집으로 간 것은 다음날 동생 내외가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5, 6년 간 모친에게 전화했을 때 부친이 아프다고 하면, 모친이 힘들 것을 생각하여 제가 부친을 데리고 현대아산병원, 서울대병원 할 것이 없이 온갖 진료를 받게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동생 내외가 병원에 있는 부친에게 전화 한 통 하는 걸 본 적이 없었고요. 따라서 응급실에 다녀온 후 부모님께 동생 내외는 지금 모친의 병증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부모님은 모른다고 했고, 이에 제가 이제는 남동생도 알아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 상태면 가족이 나눠서 간호를 해야 된다고 말을 한 거죠. 


남동생의 부인과는 결혼 이후 제가 어떤 사실을 확인하고자 다소 채근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남동생의 부인은 제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이 갈등을 저와 해소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린 뒤 바로 자신의 남편인 제 남동생과 부친인 제 아버지에게 말을 하면서, 제가 경찰에 남동생과 부친을 신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 저는 남동생과 부친을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 (비슷한 것일 수도 있으나 여하튼)을 한 바가 있고, 시간이 지나 취하를 하였습니다. 


저의 채근 방식이 잘못됐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가족 전체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고 보니, 그냥 제가 알아서 남동생 부인한테 조심하고 가능한 피해야겠다 다짐을 했고, 심지어 남동생의 부인이 제 목소리만 들어도 숨도 못 쉰다고 하여 그 이후로 남동생 내외가 부모님 집에 온다고 할 때는 부모님 집에 전화도 하지 않고 얼씬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명절, 생일, 행사, 무슨 일 할 것 없이 남동생 내외가 온다고 하면 그렇게 해왔습니다. 따라서 다음 날 동생 내외가 부모님 집에 와야 했으므로 혹시 마주칠까 싶어서 저는 부랴부랴 제 집으로 간 거죠. 또 당시 모친도 의식이 건강한 상태에서 그러라고 했고요. 


저는 조카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도 갔고 사건 이후 돌잔치에도 갔지만 돌잔치에서 남동생의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는 복도 정면에서 저를 보고도 인사는커녕 아는 척도 하지 않았으며 (남동생의 부인은 자기 엄마에게 저에 대해 뭐라고 했길래 인사도 안 할 걸까요), 남동생 부인은 돌잔치 내내 저에게 말 한마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가 먼저 문자로 새해 인사를 했지만 역시 답변이 없었고요. 


저도 이전에 이런 연락 비슷한 문제로 실종 신고를 내는 등, 일반 사람이 이해할 수 없게 행동한 바가 있기 때문에, 남동생 부인이 저를 피곤해하는 부분을 십분 인정하여 넘어가기로 했지만, 그게 10년 가까이 이른 점과 함께 부친이 병원을 다녀도 전화 한 통 없는 부분에서는, 저를 무시하는 거야 이해를 하더라도, 상당히 모욕스러웠습니다. 부모님이 무시를 당한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여러 가족 문제가 모친의 사망으로 표면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고, 장례 내내 시끌시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제가 누차 다른 가족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싶지 않다고 한 그 이유들을 스스로 공개할 수밖에 없게 된 점이 부끄럽지만, 앞으로 있을 사건의 방향들과 모친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치부라도 드러내기로 한 점 이해 바랍니다. 


이런 내부 문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가족을 공개하고 사이가 좋다 어떻다 표현하는 것은 위선이기 때문에, 가능한 덮고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남고자 한 것이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모친이 사망에 이르렀고 이걸 또 밝히려면 어쩔 수 없이 공개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부 공개를 합니다. 


장례 과정에서 남동생 부인과 말을 트기는 하였으나 서로 앙금이 해소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동생 부인도 저에게 섭섭하거나 할 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남동생과 제가 자신과의 문제로 인해 10년 가까이 전화 한 번 한 적이 없다면 어느 정도 상쇄되지 않나 싶습니다. 남동생과 사이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이렇게 연락 없이 지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여하튼 만감이 교차합니다. 계속 계속. 모친이 이런 말이 밖에 나오는 걸 너무 싫어했고 저도 똑같이 너무 싫어해서 암묵적으로 덮여 있던 것들인데, 나올 내용은 결국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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