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망 이후로 저희 가족 모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 와중에, 특히 저는 모친 사망 관련 병원 기록, 근무 기록, 재산 내역, 기타 많은 정보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집하느라, 법원이나 경찰, 구청, 정부 기관에 각종 민원과 신청까지 넣었던 터라, 진짜 정신없이 지냈는데요. 부친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장례식 중에도 응급실을 갈 뻔했었는데, 결국 어제 남동생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갔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가 모친 사망 관련 조사를 하기로 했고 또 이전에 부친이나 모친 병원을 제가 다 모시고 다녔기 때문에, 남동생이 이제부터 부친 병원은 맡아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어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같이 간 거죠. 부친은 지난주 내내 몸이 좋지 않다가 금요일에는 심각하다고 했고, 저는 호텔에서 서울시 지원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전화로 119를 불러서 부친 댁에 가달라고 했는데, 119에서는 가족 동행인이 없다면서 병원을 가기는 어렵다고 하여, 남동생이 당시에는 지방에 있으나 다음 날 직접 가보겠다고 하여, 119는 일단 보내고, 어제 남동생이 자차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갔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왔다는 식으로 대응을 한 모양인데, 결국 검사 과정에서 나트륨 수치가 이상할 정도로 낮다는 결과가 나와서, 병원에 머무르며 계속 혈액 검사 수치를 관찰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데, 제 모친도 염증 수치가 이상하게 높다고 하면 병원에서 계속 항생제나 치료제를 투여하면서 해당 수치가 내려가는 지를 봤어도 좋았을 텐데, 염증 수치가 높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만 작성해 주고 바로 집으로 돌려보내 사망에 이르러, 안타까운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래서 제가 동생한테도 다른 병원 말고 일단 서울대병원으로 가야 온갖 검사를 한다고 말을 했더랬죠. 다들 서울대병원이나 아산병원처럼 3차 의료원으로 사람이 몰린다고 비판들을 하는데, 지금 검사 과정만 봐도, 모친의 경우 염증 수치가 이상하게 높은 걸 인지하고도 자신들은 치료할 수 없다면서 돌려보내는 반면, 서울대는 부친 혈액 검사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자 하루 혹은 며칠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저는 이게 상식적인 의료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지난번에 얼핏 말씀드렸듯이 모친 사고나 기타 치료 과정을 제가 추적하면서 모친에게도 납득할 수 없는 경과가 있는 건 사실이고, 혹시나 제 가족이나 기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저는 직시하겠으나, 운전사가 자신의 차 옆에 모친이 쓰러진 걸 보고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거나, 병원이 염증 수치가 이상하게 높은 데도 집으로 돌려보냈다거나, 집으로 간병인을 불렀는데 사망 징후를 언급조차 없었던 점 등등, 가족이 책임질 이유가 없는 부분까지 가족 책임으로 덮어 씌워지는 것에는 반대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제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부친과는 구체적으로 적기조차 힘든 심각한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저는 부친과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모친으로 인해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라, 아마도 부친 관련해서는 제 남동생이 주로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제가 모친 사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친 앞으로도 비영리 법인을 만들었으므로, 앞으로 좋은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정도를 제가 돕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응급 의료 체계가 다소 이상한 부분이 있는 거는 아마 제가 모친이 방문한 병원을 상대로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안으로 고소 혹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구체적으로 밝혀가지 싶습니다. 아직 민원 넣을 내용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