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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게도 정치사상의 자유가 있어서 강요하면 안 돼요

by 이이진

https://youtu.be/p9 br25 PcZyU? si=RoGVgvB_K4 r2 gxmS


개인적으로 물어본다면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다소 대중의 공격을 받더라도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유명인이나 연예인을 선호하긴 하지만, 대표적으로 신해철처럼, 그걸 연예인마다 시국마다 답변하라 강요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계속 언론에 나와서 댓글을 달까 말까 하다가, 이번 건은 좀 심한 거 같아서 말이죠.


가령 예를 들어서 김민선이라는 배우는 광우병 사태 때 과감한 발언을 한 이후로 배우로서의 이미지보다 해당 사건이 회자될 때마다 언급되는 정치적 대표성을 띄게 되었고 당시 해당 발언에 과감하게 동조했던 대중들의 흔적은 지금에 와선 딱히 찾아보긴 어려운 경우를 보더라도, 김민선 배우 자체가 이러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을 추구하고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후 대중들에게 배우로서의 이미지 자체는 다소 약해진 면이 있거든요.


그 밖에 나훈아 가수라거나 이렇게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 지지자들에게는 환호를 받지만 그렇지 않은 대중에게는 극심한 비판을 받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집권하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활동하는 등, 김제동 씨도 그렇죠. 정치적 입장을 밝힌다는 건 다분히 정치적 색을 가진 것으로 호도될 수 있고 이 부분은 연예인에게 위험한 면이 있는 만큼, 그때마다 대중이 매번 지켜줄 수는 없으므로, 연예인이 스스로 밝히고자 하지 않는 한, <밝혀>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고, 공무원은 반대로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없도록 법제된 것만 보더라도, 정치적 입장이 갖는 파급력은 인지되는 것이고, 사실상 한국에는 정치와 사상의 자유가 있고 이를 근거로 차별을 받는 것은 인권 침해이기 때문에 밝히도록 강제할 수 없고, 때문에 누군가에게 정치적 입장을 밝히도록 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도 있습니다. 아무리 팬이라 하더라도 정치와 사상을 밝히도록 연예인에게 강제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입니다.


덧붙여서 일반 대중으로서는 <대통령 XX새끼>처럼 공개적으로 욕설을 하더라도 사실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연예인이 이런 행위를 할 경우 불러올 파장은 엄청나고 유명세에 따라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연예인들 중에는 오히려 자신의 발언이 불러올 참사를 인지하지 못해 나락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런 강요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 본인이 스스로 어떤 사상을 밝히고자 하는 것까지는 본인 선택에 가깝죠.


다만 김건희 여사가 유달리 강아지 등 반려 동물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한 측면에서 임영웅 씨가 이 시국에 <반려견 생일?> 관련 글을 올린 것은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고, 그 밖의 다른 연예인분들은 직업적으로 올린 사진인 터라 딱히 언급할 문제는 없는 거 같습니다. 개인 sns처럼 운영하면서 실제로는 회사가 운영하여 발생하는 착오적인 측면은 팬들이 알아서 감수하고 볼 문제인 거 같고요. ^^ 연예인 개인이 운영하는 건지 회사가 운영하는 건지 모호한 sns들은 나중에 문제 생기면, 회사가 운영했다고 하기 때문에, 적절히 걸러서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20대나 30대 초반까지도 <정치나 법 따위>라면서 무관심 그 자체였었고, 자아실현이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등등의 개인 사고에 심취했던 만큼 그 나이 청년들에게 이제 와서 감히 <너는 왜 정치에 무관심하냐>고 묻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때부터 정치적으로 활발했던 분들과 제가 다소 다른 길을 간 게 비판받을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덕분에 지금은 정치와 법에 심취하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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