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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여우짓이 늘 남성을 위해서라는 착각

여성도 남성의 호감으로 같은 여성을 통제합니다.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6i_EOnQgSB0?si=8ZyF53NhJC_lsjFi


남자가 여자와 일단 편한 관계를 유지하자면 어느 정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반드시 이성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만에 하나 이성 관계로 돼도 괜찮겠고, 무뚝뚝하고 말도 없고 차가운 태도의 남성에게는 여성뿐만 아니라 같은 남성도 호감을 갖기 어려워요. <저 자식은 말도 안 할 거면서 여긴 왜 있냐?> 남자들에게조차 이런 반응을 얻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자리에서 여성이 남성의 호의를 큰 오해 없이 잘 받아주는 건 솔직히 여우짓이 정말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것도 맞습니다. 내가 남자를 만나러 그 모임에 나간 게 아니라면 모임 분위기를 좋게 하는 여성을 굳이 견제할 필요는 없긴 하죠. ^^ 저런 모임 자체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설사 모임에 저런 여성이 있더라도 그냥 신경 끕니다.


그런데 이런 여성 중 일부는 이걸 권력으로 악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만약 내심 좋아하는 남자가 해당 모임에 있을 경우 성격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하다면 이런 여성이 중간에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남성에게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저를 자극해서 저로 하여금 그 여성처럼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남성들 사이 존재하는 서열에 균열을 일으켜 복잡하게 만듭니다.


안타깝지만 남성들 사이에는 나름의 서열이 존재하는데 이런 여성들은 이걸 교란시킬 줄 알아요. ^^ 예를 들면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남자를 차지하고 싶지만 그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으면 서열에 분열을 일으켜 결국 그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겁니다. 차지하고 싶은 남자가 거슬려하는 남자를 유혹하고 거슬리게 하는 전략인데 복잡하니까 일단 차치하고.


이걸 잘 표현한 게 <mean girl>이라고 한국말로 <퀸카로 사는 법>이란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 린제이는 아프리카(맞나?)에서 살다 와서 다소 순박하고 순진한데 학교 퀸카인 레지나가 린제이를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데 있어 남성들이 자신에 대해 갖는 애정과 관심을 악용하는 그런 거죠.


레지나처럼 남자들의 관심과 호의를 잘 이용하는 자체는 사실 자기 능력이랄 수도 있으나 (^^;;;;;;) 이런 여성들 중 일부는 이걸 자기 권력적 요소로 활용합니다. 같은 여성을 지배하는데도 쓰죠. 사실 인스타그램이나 이런 데서 잘생기고 멋진 남성들과 늘 멋있는 곳에서 사는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종하는 건 같은 여성이지 남성은 아니거든요.


남자들에게 온갖 좋은 선물을 받는 그 여성의 삶이 부러워서 그 여성에게 지배당하는 게 여성인 모순이 생기죠. 남자들은 한결같이 주변에 남자 많은 여자들을 남자는 안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런 여성들의 목표는 어떤 면에서는 같은 여성이라, 남성들이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안 들립니다. ^^;;;;; 남성들도 여성이 남성을 위해서만 여우짓을 한다는 그 착각을 조금 내려놓을 필요는 있어요. ^^


견물생심이라고, 막상 남자들에게 여성이 어떤 이익을 받는지 딱히 관심이 없다가도, 눈앞에서 여자가 여우짓 하는데 오히려 이익을 얻는 걸 보면 뭔가 내가 놓친다는 생각에서 자신도 여우짓을 해야 하나, 이런 맥락으로 흐르는 여성들도 제법 있습니다. 질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보 취급 당하는 것도 이상해서 우물쭈물 불편해하는 여성들을 이런 여성들이 이용하는 경우, 저는 그런 걸 별로라 합니다.


남성들도 모임에서 분위기 띄우고 호의 잘 받아주고 하는 선에서는 해당 여성과 원만히 지내야겠지만, 모임 내에 말을 옮긴다거나, 물질적인 요구가 과하다거나, 모임 내 다른 여성의 험담을 과하게 한다거나, 모임마다 친한 남성이 달라진다거나, 특별히 비밀을 공유하는 남성들이 있다거나 등등 복잡해지면 선 긋는 게 좋습니다. 그 여성은 당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서 그 권력을 휘두르는 걸 좋아하는 거니까요. 성별만 여성이라 방법이 치졸한 것일 뿐 남성과 같은 권력추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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