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포기하고 자살하는 건 학대입니다.
https://youtu.be/LBBom7 ByTsM? si=y7 zjJaIyfC--wD-1
저는 공개적으로 제가 자란 배경이나 이런 걸 언급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 게 제 일방의 입장 만을 전달하게 된다는 점과 제 개인 경험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그렇습니다.
제가 자라면서 워낙에 심각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가난하다고 환경이 다 나쁘다고 할 순 없겠으나, 어떻든 저는 너무 심각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고 그런 아이들을 이웃으로 뒀으며, 그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가 부부 싸움을 심하게 하는 정도를 넘어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고 심지어 중학교 시절에 직업여성 그러니까 성매매로 가족을 도왔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딸이 성매매로 번 돈을 갖고 집을 방문한 다음날 양복을 빼 입던 그 옆집 아저씨는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 자기 언니가 그렇게 돈을 잘 버니까 동생도 뭔지도 모르고 하려고 하는 게 이치입니다. ^^
저는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에는 부반장도 하고 무슨 상도 좀 받고 하면서 중학교도 들어가고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거의 억지로 졸업은 했습니다만, 제법 문제아적인 면이 있었고 여기에 가정적인 배경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거 같으며,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은 분명하게 인지 왜곡과 가치 판단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칩니다.
범죄나 도덕에 대한 가치 기준이 상당히 뒤틀리게 되고 사회적인 성취 욕구도 현저히 낮아지죠. 그러니까 본인이 정신병이 있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정신병이 있어서 가정생활이 정상적으로 안 되면 그건 필연적으로 자녀에게 남는 거죠. 이거는 피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본인이 공개적으로 <죽고 싶다>하는데,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자녀는 <죽는다>가 인생에서 가장 쉬운 결정권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라면서 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있었고, 이들 중에는 상당히 부유한 친구들, 나름 성공한 삶을 사는 부모를 둔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갈등이 있는 것을 알고 일정 부분 내려놓으면서 이런 어린 시절의 고통을 다소나마 완화하게 됐긴 합니다.
저는 제가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대단히 선호했기 때문에 (태생인지 갈등이 싫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집에 부모님이 하루 종일 없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던 걸로 위안을 삼고, 어떤 인생의 방향 자체를 부모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고 제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던 부분으로도 위안을 삼습니다. 부모가 대단하면 자녀 인생에 다방면으로 참견합니다만, 저는 부모님이 제 인생에 관여하도록 두지 않을 수가 있는 거죠.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의 경험은 (이성) 관계를 비롯한 인생 전반에 분명하게 이상성을 남깁니다. 태생적으로 제가 남다른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왜곡으로 인해 인생 전반에서 엄청나게 많은 갈등을 겪어왔고, 어디를 가더라도 말을 하면 눈에 띄는 존재가 되면서 나름 고통도 제법 있었으며 (늘 좋은 방향으로서만은 아니고), 지금도 어떤 부분은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저는 그런 여러 감정을 내려놓은 지 좀 됐습니다.
다만 제가 제 경험으로 예를 들기 어렵다고 한 것은 저는 부모님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았어도 한편으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제가 근 50년을 별별 사람을 다 관찰해 보면 대부분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영향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있습니다) 극복하는 부분이 있어도 끝까지 극복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최근 밝혀지는 게 양육 배경에 따라 아이 지능에도 영향을 준다는 건데, 저는 딱히 지능(?)이나 관심 분야에까지 영향은 없었으나, 여하튼 영향은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정신병이 있고 대물림이 고통스럽다고 하면 일단 <죽는다>는 결정부터 인생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나에게 온갖 상처를 주는 정신병이 있어도 끝까지 노력하며 극복하려고 했던 어머니로 남는 것과 나에게 온갖 상처만 주고 결국 자살한 어머니를 두는 것의 차이. 그 차이를 인지하면 자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나오겠죠. 실제로 자살한 부모나 이웃, 친지 등을 둔 자녀의 자살률은 상대적으로 높으며 이는 정신병 유전율보다 높을 겁니다.
제프리 다마라고 악명 높은 살인범의 어머니가 정신병자였는데 (그러나 일상생활은 하는 수준) 악담이나 무관심이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정신병자의 자녀가 제프리 다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건 이미 많은 연구에서 나온 거고요. 저는 뭐 이런 부분을 연구하고 싶긴 한데, 여하튼, 자녀가 후에 어떤 사람이 됐을 때 사회로 소회 되는 건 부모니까,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게 결국 남는 장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명인들의 일생을 기재할 때 제일 먼저 언급되는 건 부모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학대를 했다, 정신병으로 자살을 했다면, 그 자녀는 너무나 가혹하게 표현되겠죠. 때문에 일부 미친 사람들은 자살하면서 자녀도 죽이죠. ^^;;;;;; 아예 덮어버리려고. ^^;;;;;;
심지어 일부 부모들 중에는 자녀를 돌보지도 않았는데도 자녀가 잘 커서 뒤늦게 뭘 좀 받아 내려다가 개망신도 당하는데, 얼마 전에 그런 사람의 이름으로 법률도 만들어졌죠. 일명 구하라 법. 상담자도 그렇게 고심하면서 자녀를 낳았는데 그런 자녀에게 세상이 <죽음>으로 돼있다는 걸 굳이 알리고자 한다면 애초에 태어나게 하질 말았어야죠. 본인이 통제가 안 될 거 같으면 병동에 입원을 하더라도 극복하고자 하세요. 어머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