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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을 말하는 사람에게 위선은 큰 문제죠

조국사태에 대한 입장

by 이이진

사실 위선 자체가 없는 사람은 없죠. 그런데 국가 책임과 권한을 강조하는 정치인 자신이 그런 위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 과연 그 정치인에게 국가 운영을 맡길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생길 수 있는데, 조국 전 장관이 딱 그 선에 걸렸죠.


국가 권한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라면 응당 권력 집행의 공정함을 가지고 있는가 의문이 들게 되는데 (공정함이 없다면 국가 권력 집행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일종의 독재가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으므로), 막상 자신과 가족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정도를 넘어 불법을 자행하니, 이 부분에서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된 겁니다.


보수의 경우,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살아, 나는 필드만 만들어줄게 책임도 늬들이 지는 거야, 이 뉘앙스라 보수에 공정함을 과하게 기대하는 국민이 적은 반면, 사회주의적 진보는 같이 잘 살고 싶지 그러면 일부 공유가 필요해, 이 입장이라 분배의 공정함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만 보더라도,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이나 가족, (정치적) 동료 등에게까지 공정할 수 있는가, 그런 공정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같은 궁극의 문제는 해소하지 못하고, 일단 내 편이 되면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거라는 편파성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사회주의적 진보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켰죠.


실제로 보수 입장으로 살면 어떤 피로가 있는가를 이미 국민들이 익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과연 위선이 없을 수 없는 인간에게 얼마 큼의 공정이 가능한지를 사회주의적 진보 또한 잘 설득하지 못하고 자체 모순에 자꾸 사로잡히는 바람에, 진보 또한 갈 길을 가지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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