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는 명과 암이 있는 거죠, 부러우면 지는 거고요.
https://youtu.be/dZ8 glAgH4 vg? si=brVqDuPpkcnToZFX
약간 결이 다른 댓글이 될 거 같은데, 외모 논란은 웬만하면 이 댓글로 종결하고자 답니다. ^^ SNS 시대가 되면서 보이는 외모로 인한 이득(?)이 급속도로 확장된 건 사실이고, 외모만 괜찮아도 인플루언서로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라고까지 하다 보니, 요즘 청소년들에게 외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배력을 갖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50살을 바라보는 저의 청소년기에도 예쁘고 잘생긴 애들은 항상 이득을 봤었고 자기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 애들까지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서 500원에 팔기도 하고 (당시 500원은 큰돈이었습니다 ^^;;;;;)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SNS로 인해서, 그 이익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넘어서는 확장성을 갖게 된 것일 뿐, 외모로 인한 인기나 이런 건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좀 활동이 조용한데 남상미라고 배우가 있는데, 이 분도 롯데리아 알바를 하다가 외모가 예쁘다고 소문이 나면서 그분을 보러 롯데리아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일이 있었고, 김태희 씨도 서울대 재학 중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해져서 배우로 전향했으며 (서울대 게시판에 김태희 씨 찾는 일반 분들이 글을 올릴 정도), 이효리 씨나 연예인들 대부분이 학창 시절 이미 동네를 넘어서 주변 지역까지 외모로 소문이 나서 데뷔를 한 케이스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SNS가 있기 전이나 있는 지금이나, 외모로 유명해지고 이익을 얻는 건 비슷하게 발생한다는 거죠.
오히려 SNS가 생기면서 외모가 좋은 사람들이 대거 몰려드는 공간이 생긴 걸로도 볼 수 있어서, SNS에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말씀하시는 것처럼 웬만큼 예쁘고 잘생겨서는 이제 SNS에서 주목도 못 받습니다. 예쁜 거 + 잘생긴 거 + 관리된 몸 + 세련된 스타일 + 부유한 삶 + + + + 이렇게 추가가 되고 있죠. 아마도 처음에는 외모가 괜찮아서 SNS를 시작했던 사람들 중 그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 관리에 집착하고 피부 미용에 돈을 들이고 사람들이 좋아할 장소를 찾아다니며 압박을 받는 분들도 상당할 겁니다. 굳이 이런 압박까지 행복함으로 도배된 SNS에 올릴 필요가 없을 뿐인 거죠.
종종 유튜브에 SNS와 현실을 비교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멋있는 휴양지에서 비키니를 입고 럭셔리한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땀을 흘리며 조명을 들고 서있고 화면에만 예쁘게 잡히기 위해 주변은 완전 난장판이 돼있는 등, SNS 전후를 보면 천지 차이입니다. 연예인들도 그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엄격한 식단 관리, 규칙적인 운동과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성형을 해주고 있고요, 주변에도 그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 엄청난 인원이 투입되고도 있죠. 다 겉에서 보면 그냥 하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
앞서도 언급했지만 처음에는 외모 하나 만으로 어떻게 주목을 받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그 주목을 끌어가자면 결국 그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가 있어야 되고요, 벌써 사연자 님만 하더라도 SNS에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막상 한 명도 제대로 기억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유명 연예인이나 아는 동네 친구면 모를까, 무작위로 본 아름답고 잘생긴 사람의 이미지 하나 만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일은 흔하지 않으며, 분명 그 외모를 넘어서서 님에게 뭔가 인상을 남겼으므로 팔로잉도 하고 자주 들어가 보고 있을 겁니다.
종종 외모는 그냥 타고난 걸로 얻는 이익이니까 불공평한 거 아니냐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공부는 안 그런가요? 운동은 안 그런가요? 예술은 안 그런가요? 성격이나 세련된 말투, 호감을 주는 행동도 일정 부분 타고납니다. 부유한 부모도 타고나죠. 근데 그냥 타고났으니까 소비해버리고 말면 더 이상 남아 있는 게 없는 것뿐이죠. 피카소더러 천재라고들 하는데 피카소가 <아비뇽의 여인들>이라는 입체주의를 만들 때 천 번 가까이 습작을 했던 건 유명합니다. ^^ 타고난 것 + 노력이 없이 어떤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오히려 타고난 걸로 인해 그러나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서 미치고 고통받는 분들이 더 많더군요. ^^
SNS를 나와 남을 비교하는 창구로만 활용하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불행해지는 거고, 내가 모르는 세계를 보는 창구로 활용하면 이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경향이 크고 그로 인한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호주는 이미 청소년들이 SNS에 접속을 못하도록 법안이 나왔고요. 한국도 사연자님처럼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아진다면, 즉 SNS가 실제로 외모에 대한 인지 왜곡을 초래하는 건 맞으니까 (특정 신체를 선호하게 만드는 부작용), 그런 법안이 도입될 날이 올 지도 모르죠.
덧붙여서 청소년기에 왕따를 당하면 그 상처가 상당히 큽니다. 저도 왕따 당하고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문제아로 전향한 이력이 있어서 너무 잘 알죠. (이 이유 하나만은 아닙니다만) 청소년 시기를 문제아로 지낸 그 결정이 당시의 저로서는 최선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남은 고통도 꽤 있거든요. 일단 공부를 정말 포기해서 4년 제 대학은 갔으나 원하는 대학은 못 갔고, 지금도 누가 청소년 학폭, 왕따, 문제 등등을 언급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들고요. 그러니 님도 초등학교 시절 왕따 당한 걸 생각하면 지금도 속에서 울분이 올라오긴 하겠으나 그걸로 어떤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외모가 세련된 게 좋아서 외모를 꾸미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애들에게 확인받고자 외모를 꾸미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족이 없습니다. 아주 잔인하게 말하면, 사연자 님이 SNS 속 잘생긴 애들을 소비하고 잊어버리듯이, 지금 님에게 어쩌고저쩌고 하는 애들도 그렇게 소비하고 잊어버리고 말고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새로운 사회가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어떤 불안으로 인해 억지로 자신을 가둬버리면 그게 또 억울함이 됩니다. 왕따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종속이 되는 거죠.
잘생기고 세련된 외모를 추구하는 거 전혀 문제 될 거 없고, 다만 그게 왕따로 인해서가 아닌, <사연자 님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돼야 된다>가 제가 드리고픈 말씀입니다.
참고로 사연자님이 SNS를 다소 외모 관련 부정적 시각을 언급하셔서, 저는 다른 측면의 SNS를 말씀드린 것뿐으로, 개인적으로 SNS에 청소년에게 다소 유해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호주에서 이번에 발의한 청소년 SNS 금지 법안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고 있다고 언급을 드리고 싶고요. 성인인 저도 가끔 놀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청소년들에게는 말할 게 없겠죠. 물론 결국 보게 될 세상이긴 하나, 청소년기에 봐도 될까, 저도 약간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