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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새로 사시는 건 알아서 하는데 왜 여자 욕을 하지?

by 이이진

https://youtu.be/AqbseA1 ExHM? si=K4 I9 BLZ31 G_3 XmJl


이런 사연에 댓글 다는 건 참 시간이 아깝다고 해야 되냐, 별로이긴 한데, 유튜버분도 나름 걱정이 돼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어떤 말을 하셔도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는 방향으로 억지로 끌고 가셔서 댓글을 답니다.


어차피 저 또한 사연자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당신은 나를 잘 모르고, 따라서 당신의 그 가벼운 편견에 웃음으로 넘어가 준다> 이 태도를 가질 터라, 굳이 저까지 여기 말려들 필요가 있을까 싶거든요. ^^;;;;;; 사연자가 <제가 비록 섹드립도 하고 성적으로 개방된 자세를 취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당신이 갖게 되는 그 편견에 저는 속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여기에서 <이런 댓글이나 작성하고 있지만, 저도 방구석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그거 다 편견이고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떠드는 겁니다, 저도, 응응 응, 억울해요. 웅웅. ^^ >


일단 저는 님이 그런 삶을 사는 것에 대해 별로 편견은 없습니다.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다들 하는 걸 나름 친한 관계라고 생각해서 오픈했을 뿐이고 (그러면 또 저는 단톡방에 있는 분들을 그렇게 친하다고 본 건 아닙니다,라고 토를 다실 거 같은데 ^^) 거기에 어떤 이상한 생각을 갖는 <단톡방의 그들이> 음흉한 거죠. ^^ 남자친구한테도 숨김이 없이 <같이 잔 남사친>의 존재를 알리고 있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가식과 꾸밈이 없는 그 자체로> 남자친구도 만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남자친구가 <같이 잔 남사친>의 존재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여기서 상담을 해주는 분이나 댓글을 작성하는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나, 비판할 권리(?)가 없는 것도 맞긴 합니다. 저는 님이 파트너가 많건, FWB? 가 많건, 남자친구가 OK라면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요. ^^


다만 님이 그런 행동을 하면서 다른 여성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고 토로하는 것에 저도 불쾌감을 느껴서 댓글을 답니다. 님이 남자가 더 편하고, 남자가 좋고, 실제로 남자들과 잘 지내고, 남자들이 잘 받아주는 것에서 이익을 얻는 (FWB니까) 행위를 함에 있어, 여성들이 어떤 방해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여성들이 님이 좋아하는 남자들처럼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편을 느끼는 건데, 왜 여자들이 님이 원하는 남성처럼 행동해야 되나요????? 남자는 <미친놈> 해도 웃어주고, 여자는 <미친년>하면 발끈한다는 건데, 그니까 왜 여자들이 남자처럼 님이 <미친년>하는 그걸 받아줘야 되냐는 거죠??????? 이해가 안 가는데?????


그나마 님이 그동안 얌전한 여성들을 만났던 거 같은 게, 제가 그리고 지금은 50대라 이런 일련의 감정 끌기 자체가 귀찮아서 응대를 안 하는데, 제가 님 같은 20대 후반이었을 때 만약 저한테 그 따위 듣고 싶지도 않은 섹드립 날리면서 <미친년> 어쩌고 했으면 아마 저한테 따귀 맞았을 겁니다. ^^ 저는 젊어서는 그런 애들 손 봐주고 했었어요. ^^ 자랑은 아닌데, 이게 말로 <그만해~> 해도 <자기를 질투하네, 어쩌네> 말 그대로 미친 애들이 종종 있어서 말이죠. <어, 나 질투해~ 엄청 질투해~ 근데 꺼져 줄래> 그러고 저는 그냥 밀어버려요. 말이 안 통하니까.


인간이 말로 안 되면 몸으로 밀어버리던 그 시기에 제가 다행히 청년이었어서, 요즘엔 고소 고발 당하겠지만요. 어떻든, 일반 여성들은 님이 어떤 인간이건 간에, 성생활을 오픈해서 즐기고 어떻고 간에, FWB가 많고 어떻고 간에, 응응, 이유 없는 섹드립 날리면서 <미친년>이라고 해도 받아주길 원하는 여성과 친구하고 싶지 않아요. NOPE.


따라서 님은 그걸 받아주는 남자들 잘 찾아 나선 거고, 그 길을 고수하겠다면 저는 여자들과 잘 지내는 것은 다소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다 젊어서 저 같은 여성 만나면 진짜 맞는 수가 있거든요. ^^;;;;;;;; 세상 좋아져서 요즘엔 말로만 해야 되긴 합니다만.


그리고 그 miss A 노래 중에 <good girl, bad girl> 인가, 그 가사에 <이런 옷 입고 이런 춤을 주는 여성은 뻔해, 네가 더 뻔해> 이 가사가 있거든요. 님이 취하는 자세가 딱 그거예요. <응응, 성에 관심 많아요, 섹드립 좋아해요, 그건 수위가 낮죠,라고 말하는 나를 뻔하다고 보는 네가 더 뻔해> 이 자세.


You don't know me, you don't know me / You don't know me, you don't know me / So shut off boy, so shut off boy / So shut off boy, so shut up shut up/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하더니 / 뒤에선 내 얘길 안 좋게 해 / 참 어이가 없어 / Hello hello hello 나 같은 여자처음 (으로으로으로) 본 것 같은데 / 왜 나를 판단하니 / 내가 혹시 두려운 거니 / 겉으론 bad girl 속으론 good girl /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내 겉모습만 보면서 / 한심한 여자로 보는 / 너의 시선이 난 너무나 웃겨 / 춤출 땐 bad girl 사랑은 /good girl / 춤추는 내 모습을 볼 때는 넋을 놓고 보고서는 / 끝나니 손가락질하는 / 그 위선이 난 너무나 웃겨


이런 옷 이런 머리모양으로 / 이런 춤을 추는 여자는 뻔해 huh / 네가 더 뻔해 oh.


이 노래가 벌써 십 년 전이니까, 그런데 님이 지금 이런 사고라면 약간 트렌드에 뒤쳐지긴 한 거 같아요. 참고하셔요. You don't know me/ 왜 나를 판단하니 / 이런 여자는 처음인데 / 응응.


-------------------------------------------------------------------------------------------------------------------------위 제 댓글이 너무 길어서 요것만 축출해서 댓글로 다시 달아드리면, 님의 사연을 듣고서 <세상엔 님처럼 이상하게 이상한 여자들이 너무 많아요~ 어딘가 이상한데 이상해. 기분 나빠. 상종하기 싫어.>라고 댓글을 작성하잖아요, 득달같이 달려와서 <남자는요? 남자는 안 이상한가요?>라고 되묻거든요??????? 응???????


근데, 님 논리에 따르면, 남자들은 <미친놈~>이라고 하면서 온갖 섹드립을 해도 심지어 <사귀자>고 고백을 하는데, FWB가 있고 파트너가 있어도 사귀어도 주는데, 여자들은 <미친년>도 안 들어주고 본인이 속한 단톡도 아니고 남편 단톡방에 올라 간 님 글을 <아마도 몰래> 보고 분노하는 거란 말이죠. 님 논리로는 <남자는 이상할 게 없다>가 돼요. 이제 좀 님이 뭔가, 어딘가, 어떻게, 이상한지 감이 좀 오려냐? 여기서 남자는 이상할 게 없고 여자가 이상한 거예요~ 그니까 <이상한 여자가 많네>라는 댓글에 돌연 <남자는요????>라면서 페미니스트가(^^;;;;;;) 되는 모순에 빠지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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