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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 사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가 없는 경우

대안을 말해주면 왜 판단하지 않냐고 할 때, 도돌이표죠.

by 이이진

https://youtu.be/fMzwSUiTeVo? si=s857 JOobwCbr8 xeU


참고로 지난번 댓글에 남편이 <살을 빼라>라고 한 경우, 남편이 그런 말을 부인에게 하는 자체가 잘못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듯하여 또 댓글을 답니다. 지금 원 영상은 남편이 부인에게 그런 말을 하는 자체가 잘못이냐 아니냐를 판단받으려는 것이 아니고, 부인 또한 남편이 그런 말을 한다는 데 대해 잘잘못을 판단받으려는 것이 아닌,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수가 있겠느냐>로서, 굳이 남편이 <살을 빼라>와 같은 말을 부인에게 하는 게 잘못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여기서 다시 따질 이유가 없는 겁니다.


보면, 원 영상을 제대로 안 보고 댓글부터 읽고 이해를 못 하는 분들이 있는데, 상담(?)의 핵심은 상담자의 니즈를 읽어내는 것이지 상담자의 상담 내역을 옳다 그르다 판단해 줄 필요가 없는 경우가 상당하거든요. 지금 이 상담이 그렇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다시 남편의 관심을 가져올 것인가, 그게 상담 내역이죠. 그러니 <일단 살을 빼는 게 좋지만 그게 힘드니까 다른 감각을 채워 줘 봐라> 이게 나오는 거랄까요. ^^;;;;;


남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남편이 하는 말은 잘못이니까 굳이 거기에 부인이 얽매일 필요가 없는 거고>, 최악의 경우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만, 그게 잘못인 줄은 알지만 남편과 다시 잘 지내보고자 하는 여성에게 <남편이 잘못됐어>는 아무 의미 없는 도돌이표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저는 그냥 무작정 여성들이 편 들어주고 응, 응, 해주고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런 대화 이후에는 더 공허함만 남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남편이 부인에게 더 관심을 갖게 하자면 결국 감각적인 부분을 자극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인간은 새로운 감각이 주어지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게 되므로) 그런 맥락에서 답을 드린 거니까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남편 욕 해주고 그거 잘못된 거다 말해줄 주변 사람이 없어서 변호사한테 찾아와서 남편이 저를 여자로 안 보다는 상담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욕은 그냥 욕일 뿐이고 그걸로 뭔가가 해결되는 걸, 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판단은 나중에 상담자가 원하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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