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JLo0 mNxQoQ? si=tayfVTbbWn4 R-j5X
당연히 남녀를 떠나서 증명사진이 잘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야 같겠습니다만, 나혼산에서 유일한 여성 출연자의 하나인 박나래 씨 영상에서 <청초하게, 작아질 얼굴, 거무튀튀, 깎아질, 갸름해진, 10년 전 잃었던 생기, 젊음의 포인트, 애교 살, 거슬러 오는 나이, 생기 한도 좀 어려졌냐, 겹겹이 쌓아 올린 화장>처럼 지나치게 외모를 공략하는 포인트가 과한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분량의 10분 가까이가 오직 외모 관련 비아냥과 조롱이라뇨.
해당 방송에서 남녀 불문 살이 찐 게스트에게 농담을 하는 것도 여러 번 봤지만, 어디까지나 웃자고 하는 말이니까 저도 가끔 방송 볼 때 넘어가곤 했었고, 다만 거의 유일한 여성 출연자를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외모 하나만으로 지적하는 방송은 도가 넘는다고 보고요. 박나래 본인은 이런 농담의 대상이 되는 게 즐거울지 모르겠는데, 다른 여성들은 전혀 즐겁지 않으므로, 특수한(?) 박나래 씨처럼 일반 여성들이 대응하길 바라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박나래 씨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성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바가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은 박나래 씨가 다소 여성 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 생각을 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 와 돌연 여성으로의 외모를 가져야 한다는 남성 중심적(?) 외모 강박에 무차별적으로 스스로를 노출시킨다는 것도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갑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시선에 반대해서 남성의 행동을 반박한 것 아닌가요? 지금 이 방송은 따라서 기존 박나래라는 연예인이 추구하는 삶과도 대치되고, 그렇다고 기존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도 아닌, 그냥 무작정 외모로 농담하고 조롱하는 내용뿐이라 너무 불편합니다.
덧붙이자면 이 방송에 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시상식에서 보면 작가나 스텝의 상당수는 여자더군요. 방송의 가장 큰 핵심은 대본일 텐데 그걸 작성하는 게 이제는 여성들이 상당수라면 여성들 스스로 이런 방송에 대해 자각을 갖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언제까지 남자들이 위에 있다는 말로써, 이런 외모 비하 방송도 남성중심적 사고에서 나오는 거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결재는 아직도 남자들이 한다고 계속 빠져나가면, 아무리 여성들이 실무에 포진해도 나아지는 건 없을 거고, 나아지는 게 없다면 실무에서도 여성들이 있을 필요가 없겠죠.
리얼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는 만큼 어떤 방향성을 가질 때 특정한 경향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고, 연예인을 마케팅하고 관리는 회사 입장에서도 어떤 지향성을 나타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송도 굳이 외모 비하로만 10분 분량 방송을 채우는 건 과도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연예인에게 외모가 중요하고 관리가 된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건 체력 관리 방송도 아니고 무작정 박나래라는 여성 연예인의 외모 하나만으로 컨턴츠를 만든 건데, 아무리 웃자고 하는 일이라도, 이건 심한 거죠.
저는 원래 창작에 있어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편이라 딱히 어떤 예능을 보고 의견을 적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데 이 방송에서 너무 집요하게 박나래 외모만 비아냥을 하는 탓에 보기가 너무 불편해서 거의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그냥 혼자 생각하고 말 정도의 말을 굳이 이렇게까지 방송으로 해야 할까 모르겠어요.
방송 작가나 피디도 무작정 연예인에게 모든 포지션을 주고 그걸로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방송의 방향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싶고요. 결국 모든 논란에 대해서 연예인 혼자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도 잔인한 거 아닌가요?
본인이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방송이 아닌 다음에야, 단지 증명사진 하나 찍으러 가면서 이렇게까지 외모 비하로 내용을 도배할 필요가 있을까,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