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5 jbKP6 QOnA? si=oS9 COe6 t2 cswkelF
소위 말하는 천재들의 공통점은 같은 주제를 만 번 가까이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고 (에디슨의 실험처럼) 이건 자폐 스펙트럼에서 보이는 패턴 중 하나이긴 합니다. 일반 사람은 통상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에디슨 수준인 만 번 가까이로 반복하기 어려우며, 이게 자폐 스펙트럼 안에서 가능한 이유는, 패턴을 찾기 전까지만 번은 모두 동일한 강도로 자극이 같아서 그렇습니다. 일반 사람은 도저히 지루해서 할 수 없는 반복 사고를 자폐적 성향에서는 비교적 쉽게 하고 게다가 즐거워하므로, 때로 이상하게도 보이는 거죠. 만 번을 단 한 번도 지루해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다면 뭐든 어떤 패턴이든 나오긴 하거든요.
자폐 스펙트럼 안에서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는 의미이지, 무한 반복을 통해 패턴을 찾는 패턴 시커가 자폐라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 그러나 어떻든 패턴을 찾자면 셀 수 없는 시행착오와 자료 수집을 중독적으로 해야 하고, 수천 수백 번의 반복을 머릿속에서 해내야 되는데, 이게 일반적인 사람은 제가 보기엔 좀 힘든 거 같아요.
유명한 연구를 한 분들도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같은 실험과 관찰을 반복하거든요. 마담 퀴리만 하더라도 백혈병에 걸릴 정도로 라듐을 매일 지니고 다녔다고 하니까. ^^;;;;;; 일반 사람들에게 라듐을 하루 종일 보라고 해도 못 할 겁니다. 피카소도 <아비뇽의 여인들> 그리기 전 1000점 넘는 습작을 했다고 하니까.
반복 자체가 그리고 그 반복을 매번 새롭게 감각하는 게 어떻든 패턴을 찾는 데 있어 재능의 일부는 맞는 거 같고, 자폐는 거기까지는 잘하는데 패턴을 찾는 데 약한 거 같긴 합니다. 지난번에 자폐에 걸린 여자애를 보니까 외부 감각을 뇌가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하고 있었고 그 강도가 거의 비슷했는데, 이럴 경우 반복은 계속할 수 있어도 정보의 중위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패턴을 찾기가 어려워지죠. 패턴은 셀 수 없는 감각의 중복 속에서 결국 관통하는 추상적 사실을 도출해 내는 건데, 그러자면 감각을 구분은 해야 되거든요. 자폐에 이 부분을 보강하면 좋을 텐데, 지금 의학으로는 조금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