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갈 곳이 없어지면서 극한의 불안이 생깁니다
https://youtu.be/FM9 DzyjdwH4? si=86 VrxylaqF222 df3
다행히 남자친구가 큰 문제없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통상 어떤 동거나 결혼이든 함께 사는 이성에게 완전하게 만족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적든 크든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고,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대상을 만들 경우 갈등에 갈등만 만들 수가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남자친구가 충분히 독립할 수 있을 정도라면 굳이 동거보다는 결혼을 결정했을 터라, 동거부터 하자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신뢰가 가지 않기도 합니다.
저도 주변에 동거한 사람들 몇몇 봤지만 결혼으로 이어진 경우 한 번도 못 봤고, 아무리 오래 하고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도 동거는 동거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결혼할 커플들은 바로 결혼으로 가더군요. 경제적으로 자리가 안 잡혀도 원룸에서라도 결혼생활을 하던데, 요즘엔 좀 더 개방적이라 동거를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긴 하므로, 참고로만 말씀드렸습니다. ^^
즉 동거 이후에도 부모님에게 돈을 줘야 됨으로 인한 남자친구와의 갈등도 문제지만, 남자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돌아갈 곳이 다시 부모님이 되는 경우가 더 큰 문제가 되는 거죠.
보통 이런 경우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면서 야멸차게 부모에게 등을 지게 될 텐데, 만약 남자친구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되면, 정말 갈 곳이 없어져서, 드물게 남자친구가 여자 친구의 불안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본인이 남자 친구에게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야멸차게 돌아선 부모님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남자친구와 잘 지내려다가 오히려 남자친구에게 집착하게 되는 거죠. 이로 인해 동거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질 경우 결국 부모님을 결혼식장에 불러야 하고 아이가 생기면 대부분은 친정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게다가 남자 친구와만 가깝게 지내다 보니 어느 사이 부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런 여러 과정을 보내다 보면, 다시 부모와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어느 사이 아이 맡기고, 돈 맡기고, 서로 주고받고, 이렇게 돼있는 거죠.
젊을 때야 부모에게 신세 질 게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인간 삶이라는 게 꼭 그렇지만은 않고, 혹시 아프게 되면 동거인이 아닌 부모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순간도 오기 때문에, 부모가 돈을 바란다면 내가 줄 수 있을 상한선을 정해서 그 이상은 안 되는 것으로, 기본적인 의무 정도는 하는 게 낫습니다. 가족과 완전히 연락을 끊고, 야멸차게 보내버린 다음에 주변에 진짜 아무도 없으면 그로 인해 세상 사람들에게 흔들리기 쉽고요, 이상한 종교에도 빠지고 도와준다고 하면 바로 누군지도 모르고 의지하게 되고, 생각보다 외롭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또 나름의 고통이 있어요. 따라서 적당한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정해서 응대를 하시고 그 이상은 흔들리지 않는 연습을 해두면, 사회생활에서도 타인에게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는 법도 자연스럽게 터득이 됩니다. 저도 이거 많이 연습해서 하나씩 하는 중인데, 좀 효과가 있는 거 같거든요.
물론 여기서의 핵심은 어느 정도 상식적인 대화가 되는 가족이라는 전제입니다. 이게 심각한 정신적 문제, 학대가 있으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되고, 사회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남자친구가 아니라 사회 기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