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늙지만 모두 초라해지는 건 아니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늙겠다고 하는 건 지양입니다.

by 이이진

https://youtu.be/A53 BPjk7 zx0? si=iW_mywBHzl2 neBNe


노화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는데 노화라는 이유로 무례를 퉁~ 치는 분들이 있어요. 나이가 들었어도 깔끔하게 입고 다니고 젊은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주고 해야 되는데, 나이 들고 노화된 게 세상의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 무례하고, 경우 없고, 질서 안 지키고, 무슨 말만 하면 <기억 안 난다, 너도 내 나이 돼봐라>로 대화를 종결하는 분들. 심지어 이런 분들은 법도 안 지키고, 도덕도 무시하고, <인간 삶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독한 회의감을 뿜어 댑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자기 여성성을 지키면서 혹은 나름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살면 좋을 텐데, 아무 장소에서나 등산복 입고 다니고, 아무 데나 가래침 뱉고, 밀치고 새치기는 기본이고, 자기가 이해를 못 하면 고함부터 지르는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노화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나는 이렇게 늙겠다>로는 받아들이고 싶진 않고요, 솔직히. 또 젊어서는 부끄러워서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을 나이 들어서 너무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도 저는 사양입니다. 과연 지하철에서 사람들 밀치고 다니는 그 고령 여성이 20대 때도 그랬을까요?


물론 젊어서와 달리 노화가 되면 사람들이 전혀 주목하지 않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알리려고 하는 그런 위험은 저도 느끼긴 합니다만, (존재감이 사라지는 그런 두려움) 그것과는 다른 어떤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들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남성도 많으나 여기는 여성 질문이니까 여성만 언급한 거고요. 주름이 있는 노인 자체를 불쾌해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다고 길에서 보고 좋아하지도 않겠죠. 그런데 주름이 지는 얼굴과 불쾌한 노화를 동일시하는 것 같아서,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저는 젊어서 상당히 반항적인 성격이었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 무시하는 분들에게 몇 번 참다가 안 되면 돌직구 날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제 그런 모습을 보고 나이 든 분들이 하는 말은 <나도 너 나이 때 그랬어>였고, 결국 자기 잘못된 방향을 두둔하는 것에서 멈추더라고요. 자기도 젊어서는 다르게 살고자 했지만 지금 그런 성인이 못됐을 때, 그렇게 살고자 하는 청년이 있다면 도와줬어야 하는데 말이죠.


문제는 청년이었을 때 문제의식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를 수가 있어서, 성인들이 이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고 보는데, 대부분은 돕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듯 회의적입니다. 저도 곧 50대를 바라보면서 20대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여러 건강 문제, 외형의 변화, 노화, 예상하지 못한 사회적 변화와 현재의 지위 등을 받아들이면서 깊은 우울감과 비참함 ^^;;;;; 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늙었으니 대우를 해주기 바라오.>라는 사고에 빠지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저 자신은 20대 나이에 나이 든 사람들의 불공정에 반항했으면서, 막상 제가 나이를 먹고 나서는 <불공정한 게 세상이더라~>, <돈이 최고더라~>, <먹고살자니 이렇게 살았다>는 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안 되려고 무척 노력하고요. 젊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 여하튼 그렇습니다.


참고로 제인 구달이라는 여성 연구자가 있는데 현재 90세입니다만, 이 분이 특이하게 영장류를 대단히 열심히 연구를 했고요, 80세? 70세? 나이에 여러 브랜드에서 일종의 뮤즈가 됐거든요. 이 분 보면 딱히 주름을 가리지도 않고 그냥 자기 편한 스타일로 사시는데 ^^;;;;;, 분위기에서 자기만의 느낌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여러 브랜드 뮤즈가 됐겠죠. 요즘에는 시니어 모델도 활발해져서, 이런 분들의 경우 가벼운 성형도 하곤 합니다만, 그건 자기 선택이라고 보고요, 저는 여하튼 <늙었으니 이렇게 살아야죠>보다는 <노력은 해보려고요>가 나은 거 같아요.


저도 보톡스도 태어나 한 번 맞아 봤고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만, 어떤 이런 선진 의료 기술을 접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재밌더군요. 살 빼는 주사, 자가 주사 치료라는 개념이 너무 신선해서, 삭센다도 한 달 맞아봤고요. 중독에 이를 정도만 아니라면, 이런 의료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도 꽤 유용합니다. 노화되면 결국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데, 그때 이런저런 건강, 기술, 의학 정보들 상당히 도움 됩니다. 저는 시간 되면 <강남언니> 같은 성형이나 피부과 어플 탐독해 볼 겁니다. ^^ 성형과 피부과는 현대 의료 기술의 최첨단이라, 꼭 받아야지 하는 게 아니더라도 흐름 정도는 알아두고 싶거든요.


아,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외모를 딱히 구분해서 사귀지는 않습니다만, 잘생기거나 예쁜 애들 중에 이외로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사람들이 있어요. 외모가 별로인데 성격도 이상한 애들이 있는 것처럼, 외모가 좋은데 성격도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외모가 괜찮은데 성격 이상한 사람들도 물론 있죠. 외모가 괜찮은데 성격이 왜 저럴까, 의문이 드는 사람들.


근데 외모가 대단히 좋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어려서부터 주목받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좀 특이한 성질이 있긴 하고요, (반대로 압박받는 경우도 생각보다 있음) 또 외모 때문에 항상 눈에 띄므로 성격 이상한 게 금방 탄로 납니다. 금방 소문이 나잖아요, 잘생기고 못됐으면. 이런 애들은 예쁘다고 인정은 받아도 친구는 없고 은따로도 지냅니다, 학창 시절 기억 더듬어 보면 한 두 명 있을 겁니다.


제 직업이 디자이너라 제 주변에 좀 외모가 좋은 남자들이 지금 보니까 꽤 있었던 거 같은데, 그냥 알고 지내면 다 같은 사람이고요, 다만 외모가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그 괜찮은 애 옆에 있는 애>로 불리기도 합니다. ^^;;;;;; 근데 저는 그냥 그려려니 해요. 그 사람이 잘생기고 예쁘면 어려서는 저는 제 바지에 깃털을 달아서라도 주눅 들지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ㅎㅎㅎ 지금은 50대를 앞둬서 포기한 옷들이 너무 많습니다만.


댓글을 달고 보니 무슨 뭔가 이상한 제 토로가 됐는데요, 결도 좀 다른 거 같고요, 여하튼 요지는, 늙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늙었으니 이렇게 해도 된다, 어쩔 수 없다>는 지양하고 싶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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